제2차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
무더위 속 수백명 집결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 진주원 기자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 진주원 기자

 

“잘못없는 내 자매들 우리들이 구조한다, 정의없는 알탕검경, 남자들만 국민이냐”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 이용하는 강간카르텔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27일 청와대를 향해 울려퍼졌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제2차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19일 1차 시위와 마찬가지로 이날 시위 참가자도 여성만으로 제한됐다. 4시 경 참가자는 300명이 넘었으며 계속해서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햇볕이 강하게 내려쬐면서 일기예보는 33도를 기록했고, 아스팔트 위 체감온도는 이를 훌쩍 넘었다.

제2차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도록에서 진행되고 있다. / 진주원 기자
제2차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도록에서 진행되고 있다. / 진주원 기자

시위대측은 ‘버닝썬 사태’로 드러난 대한민국 각계각층의 남성들이 동조하고 묵인해온 강간카르텔 구조 타파를 위해 집회를 마련했다면서 “한국 남성들이 자신들의 권력, 향락을 위해 관련 없는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 이용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강간 카르텔이며 이에 맞서기 위해 여성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버닝썬 사건 뿐만 아니라 장자연 사건, 김학의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등 성범죄 사건이 부실 수사되고 있다는 원인은 정재계, 재벌, 언론, 검·경, 기업,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 존재하는 강간 카르텔 구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 사건과 가해자들 뿐만 아니라 불법촬영 사건이 이슈가 되면 피해자의 영상을 찾는 남성들의 행태도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길거리의 클럽에서부터 고위 계층의 권력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성 접대 문화까지, 대한민국 그 어디에서도 여성을 위한 안식처는 없다. 국가는 여성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위대는 퍼포먼스로 이들 남성을 처단한다는 의미를 담아 남성의 얼굴을 그린 종이를 붉은색 물을 물총으로 쏴서 찢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오후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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