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4977명 조사 결과

서울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서울시
서울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서울시

임산부가 아닌데도 지하철 안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본 적이 있는 서울시민이 10명 중 4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절반 이상은 ‘비워져 있어서 앉았다’고 응답했다.

24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추승우 의원(서초4)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임산부 배려석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6월 28일부터 8일까지 서울 지하철 1∼8호선 이용 시민 6179명(일반인 4977명·임산부 12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비임산부 응답자의 39.49%가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은 23.15%였고 남성은 19.17%였다.

앉은 이유로는 절반 이상(54.64%)이 ‘임산부 배려석은 알았으나 비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강제가 아니라 배려석이라서’라는 답이 26.86%, △‘비임산부도 앉아 있어서’가 8.86%, △‘차별이라 느껴져서’(5.42%), △‘임산부 배려석을 몰라서’(4.22%) 순이었다.

임산부가 아닌데도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을 때 주변에 임산부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처했느냐는 질문에는 ‘임산부인지 알면 양보한다’가 54.66%로 과반 이상이었다. 이어 △‘임산부인지 몰라도 양보한다’가 39.50%, △‘임산부인지 몰라서 양보 안 한다’가 3.49%, △‘차별이라 느껴져서 양보 안 한다’가 1.19%, △‘배려가 필요 없어서 양보 안 한다’가 1.17%였다.

임산부가 아닌데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경우 무엇을 하며 목적지까지 가는지 묻자 ‘그냥 간다’가 47.52%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을 본다’가 32.85%, △‘졸면서 간다’가 8.56%, △‘주변을 무시하면서 간다’가 7.48%, △‘책 보고 간다’가 2.58%, △‘노트북컴퓨터를 사용한다’가 1.01%였다.

추승우 의원은 “임산부 배려석 관련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리 누구나 임산부의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고 임산부에 대한 양보 문화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은 임산부를 배려하는 대중교통 문화 정착을 위해 2013년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지하철 1~8호선 전동차 3550칸에 총 7100석이 마련돼있고 7인 중앙 좌석의 양 끝에 2자리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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