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센터 건립 위한 모금 시작
“영화 ‘김복동’ 수익금으로 할머니 뜻 잇겠다”

ⓒ채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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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가 우간다 내전 지역에 ‘김복동 센터’ 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별세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고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이어가는 활동이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24일 열린 영화 ‘김복동’ 기자간담회에서 “김복동 할머니께서 생전에 다른 피해자들에게 따뜻함을 보내셨다”며 “우간다 굴루라는 내전 지역의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을 위해 김복동 센터를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복동 센터는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 역사관과 우간다 여성들의 성폭력 역사 및 자활 센터, 농경지,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이미 부지를 구매한 상태며 센터 건립을 위한 모금도 시작됐다고 진행 상황을 알렸다. 

윤 대표는 “우리 활동가들은 김복동 할머니와 식구처럼 함께 살았다. 사실 아직도 할머니의 부재가 실감 나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김복동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라고 사업의 취지를 밝혔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생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넘어 전시성폭력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영화 ‘김복동’의 수익금 또한 김복동 센터 건립 등 할머니의 뜻을 이어가는 사업에 쓰일 예정이라고 윤 대표는 전했다. 그는 “할머니의 부재가 부재로만 느껴지지 않고, 우리 운동 속에 살아있다는 것을 미래 세대에 전해줄 생각이다”라며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우간다 김복동 센터 건립을 위한 모금은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정의기억연대는 특별모금을 통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창립 30주년인 2020년에 북부 우간다 굴루 지역에 김복동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한편, 영화 ‘김복동’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기 위한 김복동 할머니의 27년간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8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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