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승 시인 ⓒ문학과지성사
황병승 시인 ⓒ문학과지성사

 

시인 황병승(49)씨가 23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황씨는 지난 23일 오후 3시 40분경 자택인 고양시 원당 연립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황씨의 부친은 20일 동안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에 신고 후 함께 방문했다가 숨진 황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주검의 부패 정도와 20일 간 연락이 되지 않은 점 등을 미뤄 황씨가 사망한 지 최소 20일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25일 황씨를 부검해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유족에 따르면 황씨는 평소 알코올 중독 증세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의 주검은 원당 연세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유족은 경기도 양주의 한 병원에 빈소를 차려 장례를 치르고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황씨는 2003년 문예지 『파라21』을 통해 등단해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 『육체쇼와 전집』 등 시집을 남겼다. 2013년 미당문학상과 2010년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 당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당시 서울예대 교내에 황씨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서 피해자 A씨는 황씨가 서울예대 강사 시절 성관계를 요구하고 언어폭력을 저질렀다고 고발했다. 황씨는 당시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겠다”며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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