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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뛰는 이유? 좋으니까!”

15km 우승 이춘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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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m 구간 1위를 차지한 이춘미(38)씨. 달리는 데 이유가 있으랴. 1위를 차지한 비결을 물으니 ‘그냥 달린다’, ‘뛰는 게 좋다’는 대답이다. 매일 한시간 씩 달린다는 그녀에게 15km는 부담 없이 달릴 수 있었던 거리일수도. 평균 21.5km를 달리며 연습해 온 이씨는 알고 보니 고성 마라톤, 서울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던 베테랑 마라토너다.

“학교 다닐 때는 운동을 못했어요. 몸이 약해서 애 낳고도 많이 힘들었는데, 마라톤을 시작하니까 건강해지고 너무 좋았습니다.”15km를 완주하는 동안 혼자서 달리던 때를 떠올렸다는 이씨는 출발지점에서부터 선두였다.

“보통 대회에 나가면 남자들이 앞서는데, 앞에 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앞만 보고 뛰었던 점이 흥미로웠어요.” 1순위로 달려 골인 지점에 1위로 들어올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을 터. 그 순간을 위해 달리는 것 같다고 이씨는 덧붙인다.

“여성들에게 마라톤을 권하고 싶어요. 몸이 건강해 지는 건 물론 자기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의지도 강해지죠.” 앞으로도 다른 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도전해 평소 연습했던 결과를 시험해 볼 것이라는 이춘미 씨. 내년 5월에도 달리는 그녀를 만날 수 있을 듯 싶다.

“가족, 친구들 함께 뛰며 즐기는 마라톤대회 인상적”

5km 여성부 우승 김유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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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분이 좋다. 이런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것도 새로운 경험인데 1위를 하게 돼 정말 좋다” 20분 04초로 5km 여성단독 1위를 수상한 5053번 김유미(32) 씨는 마라톤으로 발그레해진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제3회 여성마라톤대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며 “요즘 마라톤대회가 많아 참여하고 싶어 인터넷에 들어갔더니 여성마라톤대회라는 게 있어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남성들과 함께 하는 마라톤은 무리가 따를 것 같아 고민했는데 여성들을 위한 마라톤대회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일단 신청했다는 것이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사는 그는 “어제 오후에 이곳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와서 5km 코스를 확인해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달렸다”며 “코스가 지루하지 않아 좋았지만 처음 참여하는 대회라 자기 전에 많이 긴장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쉽게 1위를 획득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막상 오니까 생각보다 행사 규모가 커서 놀랐다”며 “더 놀란 것은 선수들의 마라톤 대회와는 달리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함께 달리는 축제 분위기, 즐기며 달리는 여유로운 모습”이라고.

처음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라고는 하지만 다섯 살, 세 살 아이를 둔 엄마라고는 믿기 어려운 늘씬한 몸매가 의심(?)스러워 전적을 물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한때 1500m 경보선수였고, 결혼 전 경보선수 코치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현재는 남편과 함께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한다는 김씨는 “올해는 가족과 함께 오긴 했지만 나만 뛰어 아쉽다”며 “내년에는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 달려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달리면 금슬 좋아지죠”

5km 혼성부 우승 구순정·최경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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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결승선을 통과하는데 연애하던 시절로 되돌아 간 기분이었습니다.”

11일 여성마라톤 5㎞ 혼성부 1위를 차지한 구순정(39), 최경열(42) 부부. 이들은 지난 2000년 1회 여성마라톤에 초보자로 참가한 후 마라톤동호회에 가입, 꾸준한 연습을 한 결과 ‘오늘의 영광’을 얻게 됐다고.

구씨는 “1등을 목표로 참가한 것이 아니었는데 남편과 함께 손잡고 뛰어 좋은 성적을 얻은 것 같다”며 “특히 여성마라톤을 통해 평소 25분 기록을 22분으로 단축한 것이 더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부부가 함께 즐기는 마라톤을 통해 가족의 화합은 물론, 건강까지 좋아졌다며 마라톤을 예찬, 앞으로도 여성마라톤에 참가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구씨는 “여성마라톤 대회는 매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해 주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며 “처음 마라톤을 시작할 수 있게 한 계기가 됐고 기록을 단축한 경기로 다른 대회보다 얻는 것이 많아 늘 새롭다”고 말했다.

남편 최씨는 “함께 결승선을 통과해야 순위가 인정된다는 말을 듣고 ‘고독한 마라톤’이 아니라 아내와 손잡고 ‘커플 마라톤’을 한 것이 너무 좋았다”며 “입상금은 동호회 회원들과 기쁨을 함께 하면서 축하할 예정”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최근 안산마라톤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자녀들도 어린이 마라톤에 참가하는 등 온 가족이 건강을 위해 함께 뛰고 있다. 구씨는 “처음 마라톤을 시작할 때는 너무 힘들어 그만둘 생각도 했다”며 “모든 여성들에게 건강을 위해서, 완주의 쾌감을 알기 위해서 내일부터라도 당장 마라톤을 시작하기를 권하고 싶다”고 건강한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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