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19 퀴어여성게임즈’

2018년도에 열린 제1회 퀴어여성게임즈에서 계주 참가자들이 체육관을 달리고 있다. / 퀴어여성네트워크
2018년도에 열린 제1회 퀴어여성게임즈에서 계주 참가자들이 체육관을 달리고 있다. / 퀴어여성네트워크

여성과 성소수자들이 당당하게 스포츠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체육대회 ‘퀴어여성게임즈’가 열린다. 행사명과 달리 성별, 성적지향, 나이 등과 상관없이 대회의 취지에 동의하고 스포츠를 사랑하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여성·성소수자 인권연대체인 퀴어여성네트워크(이하 퀴여네)는 오는 9월 8일 서울 강서구 KBS제2체육관에서 ‘2019 퀴여여성게임즈’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2019 퀴어여성게임즈는 여성과 성소수자가 스포츠에 참여할 권리, 스포츠에 참여하면서 차별적인 대우를 받지 않을 권리를 실현하고 평등한 스포츠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한 아마추어 생활체육대회로, 이번이 2회째다.

퀴여네는 내달 14일까지 2019 퀴어여성게임즈에 함께할 참가팀을 모집한다. 분야는 배드민턴, 3대3 농구, 4인 계주, 풋살 등 네 종목이다.

지난해 6월 서울시 은평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회 퀴어여성게임즈에는 취지에 공감하는 선수단 120명, 관람객 200명 등 총 320여 명이 참여했다. 주최측은 올해 대회에는 500명 이상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퀴여네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체육관을 대관하는 일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10월 당시 동대문 시설관리공단은 돌연 ‘미풍양속’을 이유로 대관을 취소했다. 성소수자 행사라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것. 이에 ‘체육관 대관 취소는 성적지향에 대한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올해 5월 인권위는 서울 동대문구와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에 “성적지향을 이유로 체육관의 대관 허가를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시설관리공단 소속 직원들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특별 인권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송정윤 퀴어여성게임즈 단장은 “체육계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여성과 성소수자가 스포츠에 부정적 태도를 갖게 하고 더 나아가 스포츠에 참여할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며 “성적 다양성이 공존하고 성별에 따른 구분과 제한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대회를 만들고자 하는 만큼 많은 참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2019 퀴여여성게임즈
2019 퀴여여성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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