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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시장 예상을 깨고 올해 기준금리를 1.5%로 전격 인하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2%로 크게 낮췄다. 그동안 2017년 11월, 2018년 11월 기준금리가 각각 0.25%p씩 올랐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한은이 수출과 투자 부진에 일본 수출규제 등 우리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75%인 기준금리를 0.25%p 낮춘 1.5%p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당초 시장 예상을 깨고 한은이 금리는 내린 것은 하반기 국내 경제 상황이 동력을 찾기 어렵고 위중하다는 것이란 판단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생산 부진이 심화돼 올해 1분기 역성장에 이어 2분기 반등효과도 기대에 못 미쳐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의 가장 큰 요인은 부진한 경제 성장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올해 국내 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2.2%를 목표로 잡았는데 이같은 성장률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0.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선데다 일본이 우리 수출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에 투입된 원재료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상황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은 한은이 올해 내 한 번 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기조에 따른 투자 부진 지속 등 본격적인 회복까지 대외 악재들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해 오는 11월 말 금통위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점쳐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대외 환경이 크게 달라진 데다 성장 경로 불확실성은 한층 더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금리 인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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