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이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이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성폭행 혐의를 인정한 배우 강지환이 사건 당시 만취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SBS ‘본격연예 한밤’은 16일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강지환 사건의 전말에 대한 소식을 방영했다.

앞서 지난 9일 강지환은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후,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당시 강지환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피해자 측 변호인은 “범행 직후 행동을 보면 술에 만취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경찰들을 피해자들이 숨어 있던 방으로 안내한 건 강지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이 사건 직후에 외부의 제3자 3명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사건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메시지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지환이 이 사건의 범행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본인의 잘못을 사과하는 내용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에서 강지환은 “나 잘못한 거 맞아?”, “그러면 감옥에 보내 달라 얘기하고 있어”라는 내용이었다.

또한 피해자들이 직접 112에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변호사는 “강지환의 자택에서 본인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카카오톡, 보이스톡을 이용해 외부에 있는 제3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112 전화 연결에 실패하자 결국 개방형 와이파이를 이용해 지인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로 도움을 요청했다. 연락을 받은 지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왜 당일 직접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느냐’며 피해 여성들을 향한 의문을 제기하며 2차 가해해 논란이 일었다.

변호인은 “사건이 알려진 이후 피해자들은 신상이 알려지고 ‘꽃뱀’ 등을 운운하는 악성 댓글 등으로 2차 피해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악성 댓글을 쓴 이들과 피해자들에게 회유·압박 메시지를 보낸 소속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피해자들이 소속된 업체 관계자가 강지환의 가족에게 피해자들의 주소 등을 알려주고 합의를 종용하는 회유·압박 문자도 보낸 정황도 포착됐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강지환 측이 합의를 종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된 강지환은 지난 15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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