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특정 통신사만 발신…
메시지로 지인에게 신고 부탁”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이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이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씨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준강간 등 혐의)으로  구속된 가운데 피해 여성들이 강씨의 집에서 경찰에 신고하려 13차례 시도했으나 전화 연결이 안된 사실이 드러났다.

채널A는 14일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인터뷰를 통해 “강씨 자택에서 피해자들의 휴대전화가 발신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특정 통신사만 발신이 되고, 다른 통신사는 터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112에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에 실패했다”며 피해자 중 1명의 휴대전화에는 강씨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측 관계자를 포함해 지인들에게 13차례 발신을 시도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들은 개방형 와이파이를 이용해 지인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로 도움을 요청했고, 연락을 받은 지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씨로부터 성폭행‧성추행 피해를 입은 피해 여성들이 지인에게 경찰 신고를 대신 부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왜 당일 직접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느냐’며 피해 여성들을 향한 의문을 제기하며 2차 가해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최근 신고자를 불러 조사한 한편, 강씨를 상대로 추가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일 강씨는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후,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지난 1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강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와 “피해자들이 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통해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이런 상황을 겪게 한 데 대해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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