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미나즈(왼쪽)가 사우디아라비아 공연을 앞두고 SNS를 통해 당국 팬들과 소통했다. ⓒ니키 미나즈 인스타그램

미국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가 사우디아라비아 공연을 돌연 취소했다. 

9일(현지시각) TMZ, vultre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니키 미나즈는 이달 18일에 사우디아라비에서 열리는 제다 월드 페스트의 초청을 받아 공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국에서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성 소수자 공동체에 지지를 표한다는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

니키 미나즈는 지난 5일 미국 인권재단인 휴먼 라이츠 파운데이션으로부터 공연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 성명서를 받았다. 이 단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실태를 문제 삼았다.

이에 니키 미나즈는 “신중하게 고려한 결과 예정된 제다 월드 페스트에서 더 이상 공연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고 싶지만 여성, 성 소수자인 LGBTQ 공동체와 표현의 자유를 명확히 지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권재단은 이 결정에 “정권 홍보에 이용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작을 거절한 사려 깊은 결정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표현의 자유와 여성 인권 침해 문제로 국제적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당국이 주도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일명 ‘도망간 여자 잡는 앱’이라 불리는 위치 추적 및 행정 처리 모바일 앱 개발 등 최근까지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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