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한 올도 생생…‘사자 왕’ 나타났다
털 한 올도 생생…‘사자 왕’ 나타났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07.12 09:51
  • 수정 2019-07-17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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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실사화
사자털 한 올도 생생
동물 표정 구분 힘든 건 아쉬워
컴퓨터 생성 화상으로 완벽하게 실제 모습으로 구현된 무파사(왼쪽)와 심바. ⓒ월트디즈니코리아컴퍼니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로 완벽하게 실제 모습으로 구현된 무파사(왼쪽)와 심바. ⓒ월트디즈니코리아컴퍼니

드넓은 초원에 뜨거운 태양이 떠오른다. ‘나~ 츠벵야~’로 시작하는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가 울려 퍼진다. ‘자연의 섭리’, ‘생명의 순환’이라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가사가 눈에 들어온다. ‘라이온 킹’ 세계에 들어왔다는 신호다.

1994년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던 ‘라이온 킹’이 25년 만에 살아있는 사자를 데리고 스크린에 나타났다. 월트디즈니는 자사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라이온 킹’(감독 존 파브로)은 올해 개봉한 ‘덤보’, ’알라딘‘에 이어 디즈니의 올해 세 번째 실사화 된 작품이다.

실사 영화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어린 사자이자 왕의 후계자인 주인공 심바의 성장기다. 그는 아버지 무파사의 지도와 보호를 받지만 왕의 자리를 노린 삼촌 스카의 음모에 당해 아버지를 잃고 삶의 터전인 프라이드 랜드에서 쫓겨난다. 배신과 성장, 죽음, 극복은 돌고 도는 자연의 섭리라는 거대한 서사를 이야기한다. 코끼리, 기린 등이 왕의 후계자 임명식이 열리는 장소로 모이는 오프닝처럼 애니메이션의 장면 자체를 고스란히 살린 부분도 꽤 된다.

실제인지 착각할 정도로 털 한 올까지 완벽하게 구현된 동물들과 울창한 나무와 폭포를 배경으로 한 아프리카 초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심바, 날라 등 사자들의 눈매는 날카로워졌다. 원숭이 라피키, 앵무새 자주, 감초 역할을 하는 멧돼지 품바, 미어캣 티몬까지 당장이라도 동물원에서 뛰쳐나온 듯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실사 영화 기법과 포토리얼 CGI(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를 합친 덕택이다. 실사화에 신경 쓰다 보니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동물들의 표정이 다채롭게 그려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 성우들의 말투나 억양이 아닌 표정으로 동물들의 감정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왼쪽부터) '라이온 킹'의 사자 심바와 날라, 앵무새 자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왼쪽부터) '라이온 킹'의 사자 심바와 날라, 앵무새 자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여성 캐릭터의 이야기를 원작 애니메이션과 비교해 조금 더 붙인 점이 눈에 띈다. 심바의 엄마인 사라비는 왕비가 되어줄 것을 강요하는 스카에게 “난 절대 당신의 왕비가 안 될거야”라고 강하게 말한다. 심바의 여자친구 날라가 위기에 빠진 프라이드 랜드를 도와줄 이를 찾기 위해 스카의 위협을 피해 떠나는 장면도 상세하게 그려진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날라의 대사로 간단하게 처리된 부분이다. 17일 개봉. 118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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