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성기업 활동 촉진 기본계획’
창업 단계별 여성전용 프로그램 신설
5000억 규모 특별보증 프로그램도 운영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8일 균형성장촉진위원회 의결과 중소기업정책심의회 보고를 거쳐 ‘2019년 여성 기업 활동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사진은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뉴시스

정부가 여성 인력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여성 전용 벤처 펀드’에 2022년까지 1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창업 단계별 여성 기업 전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균형성장촉진위원회의 결과 중소기업정책심의회 보고를 거쳐 ‘2019년 여성 기업 활동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그동안 두 차례 여성기업인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기된 건의 사항이 반영됐으며 균형성장촉진위원회 심의·의결과 중소기업정책심의회 보고를 거친 내용이 담겼다.

이번 기본계획은 △창업 벤처 활성화를 위해 예비·초기·도약기 등 창업 단계별로 여성 기업 전용(우대) 프로그램 운영 △여성 전용 벤처펀드 300억원 추가 조성(2022년 1000억원) △취약계층인 여성가장들 창업 지원 위한 자금 50억원 별도 편성△여성기업제품 공공구매 9조2000억원으로 확대(전년 대비 0.7조원 ↑)△여성기업 전용 5000억원 특별보증 프로그램 운영△여성기업 차별관행 근절 강화 등이 주요 골자다.

중기부는 여성기업들은 예비·초기·도약기 등 창업 단계별로 여성기업 전용(우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창업 후 3~7년 도약기에 해당되는 여성 기업은 ‘도약패키지’를 통해 최대 3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취약계층인 여성가장들의 창업 지원 자금 예산은 연 25억원에서 75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또한 여성들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성전용 벤처펀드를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방식으로 총30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 모태펀드가 180억원을 출자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600억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2022년까지 총 1000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여성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창업 투자 비중이 4.9%에 그쳐 여성벤처 활성화명목으로 받는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실정이다. 윤소라 여성벤처협회장은 지난 2017  “여성기업인들이 벤처투자를 받을 때 후순위로 밀리는 게 현실”이라며 “여성인력이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 여성만을 위한 자금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회장이 지난 2017년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만나 여성전용 벤처펀드 조성을 위해 500억원 이상 출자해 달라고 요청한 적과 비교하면,  이번 박영선 장관이 주도한 여성 기업 활동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기부는 여성기업들의 판로 촉진을 위해 공공구매 목표를 지난해 8조5000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공영홈쇼핑 등을 통한 여성기업제품 TV 홈쇼핑 지원도 늘린다. 일례로, 특별 방송 형태로 기존 월 1회를 2~3회로 확대 등이다.

단계별 여성전용 창업지원 프로그램.ⓒ중소벤처기업부
단계별 여성전용 창업지원 프로그램.ⓒ중소벤처기업부

이와 함께 중기부는 여성기업들의 불공정거래 피해 근절을 위해 여성경제인단체 내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새로 설치하고 여성기업에 대한 차별관행근절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중소기업 지원사업 수행 시 여성 기업 차별금지를 의무화하는 등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할 방침이다. 차별관행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중소기업 관련 기관,단체로 시정 대상기관을 확대한다. 올해부터 중기부뿐 아니라 전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여성 평가위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성장기에 있는 여성기업 지원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여성전용 특별보증 프로그램과 1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일례로, 여성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여성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지원할 경우 가점을 부여키로 했다.

박영선 장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한 여성기업인들을 격려하면서 우리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 선진국으로 자리잡기 위해 ‘상생과 공존’을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로 체질을 개선해야한다고 평소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박 장관은 “여성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39%(약 143만개)를 차지하고 일자리의 24%(약410만명)를 책임지는 등 비중과 기여도가 매우 높은 만큼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위해 여성들의 창업과 기업활동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라며 “앞으로 여성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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