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진짜' 사랑 찾아 방황하는 여성 AI 로봇
[영화] '진짜' 사랑 찾아 방황하는 여성 AI 로봇
  • 채소라 기자
  • 승인 2019.07.11 08:20
  • 수정 2019-07-10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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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AI와 인간 남성의 사랑 그린 영화 ‘조’
사랑과 외로움에 초점 맞춘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 신작
과거 SF로맨스 설정 답습 아쉬움
영화 '조' 포스터ⓒ그린나래미디어(주)

커플의 연애 성공률 예측 연구소에서 일하는 여성 조는 인공지능(AI) 로봇이다. 인간인 줄 알고 살아가던 조는 자신을 만든 개발자 콜에게 사랑을 느낀다. 어느 날 조는 콜과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라는 이유로 커플 연애 성공률 0%라는 결과를 마주한다.

11일 개봉한 영화 ‘조’는 전작 ‘이퀄스’, ‘뉴니스’를 만든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신작이다.  우울한 분위기의 현대 혹은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사랑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파고드는 감독으로, 매일 얼굴이 바뀌는 연인을 그린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원작자로 유명하다. 2011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작 ‘라이크 크레이지’에서 현실적인 연애담으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런데 ‘조’는 SF 로맨스로선 한 발 후퇴한 신작이다. 전형적인 그리스 신화 ‘피그말리온’ 서사를 띈다. 여성 로봇과 인간 남성의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남성의 소유물에 불과한 여성 로봇을 내세웠다. 로봇 조는 인간 남성인 콜이 만든 제품이자 시험대상이며,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콜에 의해서만 치료된다. 이 점에서 5년 전 인공지능 로맨스에 방점을 찍고 센세이션을 일으킨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를 넘어서지 못한다. ‘그녀’의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는 스스로 업데이트해 주인공을 떠나간 반면, 조는 되려 남성에게 진짜 인간 여성으로서 인정받지 못해 방황하기 때문이다.

영화' 조' 스틸 ⓒ그린나래미디어(주)

그나마 배우 레아 세이두가 공허한 로봇을 실감 나게 살려낸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로 여성 팬덤을 형성한 레아 세이두는 극 중 미처 눈물 흘리는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슬퍼도 울 수 없는 로봇에게 쓸쓸한 눈빛을 창조한다.

레아 세이두를 “조 역할로 떠올린 유일한 배우”라고 한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은 조의 공허함을 십분 활용했다. 사랑과 외로움에 집중해 이 감정들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것들의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지 묻는다. 감독은 “기술이 어떻게 마음속 결핍을 메울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매우 현대적인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아직 정확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103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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