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장
제8회 여성변호사대회 특강
후배들에 젠더 시각 강조

지난해 11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 당시의 김영란 서강대 법학대학원 석좌교수. 그는 “남성, 여성보다 젠더 관점을 가진 판사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며 성인지적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사)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조현욱)가 주최한 제8회 여성변호사대회가 7월 9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렸다. 신입 변호사들을 환영하고 회원들의 역량 강화와 네트워킹을 위한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박종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전 회장단인 조희진, 이명숙, 이은경 변호사,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명사 강연에 나선 최초 여성 대법관인 김영란 양형위원회 위원장은 여성 법조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남성들과 구별되는 여성만의 특별한 점으로 ‘특유의 소수자적 경험’을 들었다. 예를 들어 밤길을 갈 때, 혼자 있을 때의 섬뜩한 두려움 등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불가피하게 체득되는 경험은 여성의 소수자적 감수성을 형성하게 된다. 여성들은 이런 소수자적 감수성을 젠더 시각으로 깊이 있게 성찰해서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뉴질랜드 대법원장 시안 엘리아스(Sian Elias)의 말을 인용해 여성 법관이 필요한 이유를 ‘양성평등이라는 법 원리의 실현, 다양성을 존중을 통한 민주적 정당성 확보, 소수자의 불이익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제공’으로 정리했다. 강의 제목인 여성 법률가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는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존재로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내는 존재로 자신을 고양시킬 운명”이라고 정리하며 새롭게 출발하는 후배 여성법조인들이 사회변화에 젠더 시각을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당부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1991년 설립되어 공익사업과 양성평등 정책 지원, 회원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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