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영 부산 금정구청장 “걸어서 10분 도서관 40개로 확대”
정미영 부산 금정구청장 “걸어서 10분 도서관 40개로 확대”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9.07.12 10:09
  • 수정 2019-07-15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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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미영 부산 금정구청장
부녀회장·구의원 거친 ‘생활정치인’
“도서관은 공동체 복원의 거점”
구민 60% 사는 공동주택 관리 위해
관리지원팀 만들고 가이드북 제작
도시재생뉴딜 274억 투입해 추진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생활에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는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금정구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생활에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는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금정구

 

보수 성향의 남성 구청장이 이끌어온 부산 금정구에 30년 만에 탄생한 진보 성향의 정미영(52) 구청장은 금정구에 새 바람을 일으킬 행정가로 관심을 모았다. 취임 1년을 맞은 정 구청장은 “매일 취임 첫 날 같은 기분으로 1년을 보냈다”고 했다.

변화를 요구하는 구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20년 가까이 지역 살림을 일구는데 앞장서 온 그는 임기 첫 해를 구정 청사진을 펼치는데 주력했다. 정 구청장은 스스로를 “생활 정치인”이라고 소개한다. 금정구에서 태어나 지역 토박이로 살았고, 아파트 부녀회장으로 동네 살림을 돌보던 그는 이웃들의 권유로 2006년 구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보수적인 지역에서 야당인 ‘열린우리당’ 정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우리 지역문제를 우리 아줌마들이 해결해보자”는 말로 주민들을 설득해 당선됐다. 이후 3선을 하며 12년 동안 지역 살림을 꾸려온 그는 누구보다 구정 살림에 훤할 수 밖에 없다. 정 구청장은 “구정 운영 철학에는 거창한 것이 없다”면서 “구민이자 살림하는 주부로서 느낀 점이 구정 운영 방침의 바탕이 됐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취임 초 △창조적인 혁신 △나누는 일자리 △따뜻한 공동체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4대 구정 목표 아래 26개의 공약 세부실천과제를 정했다. 가장 먼저 주력한 정책은 ‘작은 도서관 확충’이다. 대학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한 정 구청장은 2004년부터 자신이 사는 부곡동의 한 아파트에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꾸려왔다. 그는 “작은도서관이 공동체 복원의 거점이 된다”고 말했다.

“주거환경이 공동주택 중심으로 변해가면서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잖아요. 이웃을 모르니 불안하고 결국 마을이 삭막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이 사회 문제를 따뜻한 공동체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걸어서 10분 이내 작은도서관이 생기면 이웃이 함께 책도 읽고, 육아와 교육에 대한 고민도 나누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면서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마을 문제도 의논하게 되지요.”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단지에는 의무적으로 작은도서관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공간만 마련해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도서관이 죽은 공간이 된 곳도 많다. 정 구청장은 현재 30곳인 작은도서관을 2022년까지 40개로 늘리고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만 은빛 사랑채, 부곡1동 작은도서관 등 8곳이 문을 연다. 그는 “작은도서관이 규모는 작지만 상호 대차 서비스를 통해 도서관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주민들의 문화소통공간이 되도록 지원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은도서관 확충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을 통해 올해 국비 2억2000만원을 확보했고, 산성터널 지하차도 상부에 조성하는 금샘도서관 건립사업에도 74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주거 인프라 개선과 일자리 창출,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금사지역 도시재생뉴딜사업에는 2022년까지 274억원이 투입된다.

정 구청장은 “작은도서관 확충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파트 관리비 절감 사업도 정 구청장이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이다. 구민의 60% 이상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금정구의 특성에서 떠올린 정책이다. “공동주택에 사는 분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가 금정구민 전체의 삶의 수준과 직결된다”고 생각한 정 구청장은 부산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공동주택 관리지원팀’을 만들고 회계, 주택관리, 법률, 소방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공동주택 관리지원단’을 꾸렸다. 컨설팅을 신청하면 전문가들이 아파트 단지에 찾아가 보다 나은 관리 방향을 제시해 준다. 아파트 단지 내 각종 공사와 용역에 대한 원가분석과 적정비용 자문으로 관리비 절감도 도와준다. 전문가를 부르지 않아도 아파트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정리한 ‘아파트 관리비 절감 가이드북’도 발간했다.

지난 1년간 주민의 일상을 바꾸는 ‘생활 혁신’에 주력한 정 구청장은 “금정구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 도약의 마중물이 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생활에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는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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