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대기업집단 코스피 상장기업 여성 직원 현황ⓒ대신지배구조연구소

국내 5대 대기업 상장사의 전체 직원 중 여성은 네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분석한 ‘코스피 상장기업의 여성 임직원 비중 분석’ 보고서를 면, 5대 그룹 소속 58개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평균 21%로 나타났다. 이는 분석 대상 기업 전체 평균(25.2%) 대비보다 낮으며 미국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 500 상장사의 44.7%보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한국의 경우 기업 내 성비 불균형을 보여준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여성 직원 현황 세부 비교.ⓒ대신지배구조연구소

특히 자산 규모가 2조원을 초과하는 기업에서 여성 직원의 채용 비율이 23.3%로, 평균 25.2%보다 떨어지는 결과도 조사됐다.

여성 등기 임원(이하 감사 포함) 비율도 지난해 기준 전체의 2.9%에 그쳐 미국과 큰 격차를 보이면서 이사회 구성원의 인적 다양성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임원의 대상을 비등기 임원까지 확대해도 여성 임원의 비율은 3.6%로 0.7% 소폭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사로 범위를 좁히면 3.4%로 소폭 올라가지만 시총 하위 33% 기업의 여성 등기 임원은 전체의 2.9%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그룹의 여성 직원 비율이 5.4%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종의 특수성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단순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치다.

엘지(LG)와 삼성 그룹도 각각 18.2%, 24.8%를 기록해 코스피 상장사 평균치를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대신 에스케이(SK)와 롯데가 각각 30.8%, 48.5%를 기록해 코스피 평균치를 넘어섰다.

대신지배연은 여성의 기업 내 역할을 볼 때 고용 단계에서부터 유치 천장 문제로 이어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는 여성 할당제의 제도화는 또 다른 차별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신지배연은 “남성 직원 대비 남성 등기임원의 비율과 여성 직원 대비 여성 등기임원의 비율을 살펴보면 단순히 여성 등기임원의 비율이 낮은 것을 넘어 심각한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기업 내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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