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1년 단체장에게 듣는다]
①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도시전문가’ 구청장
열린 구청장실으로 구민과 ‘소통’
해운대터널·도시철도 연장 통해
지역 균형 발전·교통난 해소 주력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해운대구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해운대구

 

취임 1주년을 맞은 홍순헌(56)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지난 1년 간의 키워드로 ‘기회·도전·변화’를 꼽았다.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구는 화려한 고충 건물과 오래되고 낡은 주택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동서 지역 간 불균형과 교통난 해소를 비롯해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현안은 취임 초부터 홍 구청장의 두 어깨에 실린 주요 과제였다.

홍 구청장은 “지난 1년은 사람중심 미래도시 해운대의 원년으로 해운대구청장으로서 기회를 얻어 공무원․주민과 함께 열심히 도전했고 해운대의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2전 3기 끝에 구청장에 당선된 그는 보수적인 해운대구에 처음으로 민주당 깃발을 꼽은 정치인이다.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 출신으로 도시 전문가인 그에게 주민들이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홍 구청장도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지역 균형 발전을 내세운 만큼 “지난 1년 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먼저 지난해 11월 5일 전담부서인 ‘도시재생추진단’을 신설하고 지난 2월에는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었다. 지난해 8월에는 반송2동 세대 공감 골목 문화마을 사업이 정부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선정돼 청신호가 켜졌다. 국·시·구비 18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와 소득창출 체계를 갖춘 ‘자족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해운대구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해운대구

 

해운대터널 건설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송동 일원에서 우동 운촌삼거리 사이는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주민들이 오랫동안 불편을 호소해왔다.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홍 구청장이 내세운 사업이 해운대터널이다. 지난 3월 용역에 착수해 최근 ‘석대수목원IC~반여IC~장산IC~동백IC’를 최적 노선으로 선정했다. 해운대구는 용역 결과를 부산시에 설명하고 시비 확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도시철도 2호선을 동부산 관광단지까지 연장하고, 준고속철도를 해운대에 유치하기 위해 중앙부처, 유관기관과도 논의 중이다.

홍 구청장은 무엇보다 “도시발전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기본원칙을 실천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규모나 외관을 중시하기 보다는 주민들이 살기 좋은, 타 지역 주민들이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여성을 위한 정책 마련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해운대구는 지난 5월 부산시 최초로 도입한 ‘구민안전보험’을 도입했다. 지진, 화재 등 사회재난 발생 가능성이 커져 지자체 차원의 대비책을 마련해 주민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다. 별도 절차 없이 해운대주민이면 누구나 각종 재난, 사고 등을 당했을 때 구청과 계약한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1인당 최고 100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해운대구 구민안전보험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1억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홍 구청장은 보장항목에 “성폭력 상해 관련한 보장항목을 포함시켰다”고 했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 마련한 조치다.

지난 5월에는 해운대보건소 신관 2층에 ‘아가맘 센터’를 열었다. 예비맘·임산부 통합건강관리 지원하고 아기를 위한 예방접종, 놀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홍 구청장은 여러 차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안에 들어와서보니 열심히 일해도 잘할 때는 티가 안나고 못할 때만 비난을 받는 사람이 공무원”이라며 “임기직 공무원인 구청장이 공무원과 주민들의 가교 역할을 맡아 정책을 알리고 주민들이 불편한 부분은 경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해운대구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해운대구

 

홍 구청장의 페이스북도 구민들에게 정책을 홍보하고 소통하는 창구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구청 1층 민원실에 ‘OK 공감 구청장실’을 만들어 매주 금요일마다 직접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홍 구청장은 “한 30대 주민이 민원실에 찾아와 구청 입구에 한자로 쓰인 ‘해운대구청’ 현판을 한글로 정비하자고 건의해 ‘아차’ 싶어 바로 한글 현판으로 교체했다”며 “공무원이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을 민원 상담을 통해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민선 7기 2년차를 맞는 홍 구청장은 올해 ‘사람중심 미래도시 해운대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중심에 둔 구정 운영에 중점을 두되 주민의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미래도시 해운대 조성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교통문제 해결과 지역균형발전,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 조성을 위해 주민과 소통하며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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