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미술관 전시 작품 여성 혐오 논란… 여성단체 “성평등 시대 역행”
춘천미술관 전시 작품 여성 혐오 논란… 여성단체 “성평등 시대 역행”
  • 춘천시=이경순 기자
  • 승인 2019.07.02 17:02
  • 수정 2019-07-03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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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재단 지원사업에 선정된
‘남자들이 이젠 힘들다’ 등 2개 작품
“임산부 조롱했다” 비판 쏟아져
문화재단 “성인지 감수성 제고하겠다” 사과

춘천시 재원으로 운영되는 문화재단 지원 전시회에 여성 혐오적 내용을 담은 작품이 전시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문제가 된 작품은 현재 춘천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시사만화가 심민섭씨의 ‘남자들이 이젠 힘들다’와 ‘소양강 처녀’ 두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춘천시 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선정돼 6월 21일부터 7월 4일까지 춘천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2019 세대교감 카툰으로 본 세상’에 전시 중이다.

18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39점의 카툰 작품 중 심 작가가 출품한 두 작품은 모두 심각한 수준의 낮은 성평등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여성계의 지적이다.

춘천 여성민우회는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를 비롯, 강원여성연대, BPW한국연맹춘천클럽 등 12개 단체와 성명서를 내고 “성평등시대에 역행하는 한국미술협회 춘천지부의 즉각적인 전시 철수와 춘천시문화재단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춘천여성민우회 정윤경 대표는 “카툰을 보는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말도 안되는 여성비하의 작품이 시 지원을 받아 공공연히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며 춘천시 문화재단 측에도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작품 옆에 붙은 심 작가의 설명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남자들이 이젠 힘들다’의 경우, “남자들의 정자가 힘없는 세상이 됐다. 남자가 여자를 임신시키려면 각고가 큰 세상이 돼버렸다. 재미 한 번 보고 임신이 되는 세상이 아니다. 여자 하나 꼬시기엔 동물의 세계에서 수컷이 피땀 흘리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도 엣날보다 여자가 살기 좋은 세상에서 이젠 남자들에 대한 배려심도 있어야겠다”고 적었다. 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조롱과 함께 남성을 ‘재미 한번 보고 임신시키는’ 비이성적인 존재로 부각시키고 있다.

‘소양강 처녀’에 대해서는 “소양강 처녀는 국민가요다. 소양강 처녀는 국민 관심사다. 소양강 처녀는 정말 에쁠까? 호기심이 자극되면서 물 맑고 공기 좋고 시원한 풍광이 연결되니 예쁜 처녀로 낙인찍고 싶다”라고 썼다. 또 영산강 처녀, 섬진강 처녀 등을 언급하며 “어디 처녀가 제일 예뻐?”라고 묻기도 한다.

심 작가는 필명 심난파로도 알려져 있는 중견 시사만화가로 여러 일간지에 시사만화를 연재했으며 현재 대한전문건설신문에 만평을 싣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예술에 있어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특정 성을 비하하고 대상화하는 이러한 작태는 이제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심 작가는 여성의 존엄을 훼손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해당 작품을 즉시 철수하라”고 했다.

최돈선 춘천시문화재단 이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다수 관람객에게 불쾌감을 유발한 작품전시가 있었음에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예술단체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통해 양성평등과 성인지 감수성 제고 프로그램 마련 등 지원 사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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