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서울 영등포점 사업권을 수성했다.ⓒ뉴시스

롯데백화점이 신세계와 애경플라자를 따돌리고 서울 영등포점 사업권을 지켰다.

28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영등포역 상업시설 사업자로 롯데역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철도공단은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가격 입찰에서 216억7300만원을 연간 최저 임대료로 제시했다. 롯데가 써낸 251억5000여만원이 최종 낙찰가로 선정됐다.

이번 영등포역 민자역사 임대사업권을 따 내기 위해 이달 초 시작된 입찰 전에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가 경쟁했다. 영등포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15만명 정도에 이르는 곳으로 서남부권에서 최대 상권을 형성해 서울 시내 유통 격전지로 통한다.

다만 AK플라자는 가격 입찰 마지막 날 최종 입찰을 포기했다. AK플라자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규모 점포를 신설할 경우 주변 전통 시장과 상생 협약을 맺는 등 거쳐야 하는 상생 과정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연매출 5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유통업계 이목이 쏠린 매장이다. 30년 넘게 영등포점을 운영한 노하우로 최대 20년간 이어갈 수 있게 된 데는 올해 안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신세계는 영등포역 민자역사 사업권을 따내지 못했으나 기존 영등포점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옛 서울역사 상업시설 신규사업자로 현재 한화역사가 단독 입찰해 77억5100만원 낙찰가로 최종 선정되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한화역사와 계약을 맺고 서울역점을 운영 중으로 올해 말 계약이 끝난다. 롯데와 한화역사는 마트 운영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국회는 국유재산의 임대 기간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철도사업법을 개정했지만 동반 개정이 필요한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의 경우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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