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산다’, 공동브랜드 ‘미나리’
‘뭉치면 산다’, 공동브랜드 ‘미나리’
  • 임인숙 기자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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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업인 업체 9개 참여, 공동 판매·고객관리
공동브랜드로 홍보·마케팅의 어려움을 타개해 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에서 중학교 과학선생님, 국내엔 다소 생소한 스파컨설턴트까지, 다양한 전력을 가진 여성 기업인들이 모였다. 주류, 아로마, 주얼리, 생활용품 등 전혀 관계없는 업종의 9개 업체가 모여 만든 공동브랜드‘미나리’가 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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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열린 ‘2003 여성기업우수상품 및 발명품 박람회’에는 화이버텍, 세미성, 사라인터내셔널, 배혜정 누룩도가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왼쪽부터 배혜정, 이영미, 최금주 사장. <사진·유영민>





“미나리 자체가 정화, 정혈 작용을 하고 더러운 물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에요. 그 컨셉에 맞는 업체들은 미나리 브랜드 안에 전부 수용을 합니다.” 선발 업체로 참여한 (주)화이버텍 최금주(50) 사장은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한국 고유의 전통, 문양과 한국적인 것을 개발하거나 발전시킨 제조업체들의 참여가 늘고 있고,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보려는 여성 기업인들의 의욕이 크다”고 전한다. 어떤 업체들이 참여했나.



다업종 프랜차이즈로 판매효과 극대화



“지난 달 참가했던 ‘도쿄 국제식품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이후 일본 바이어들이 회사에 찾아오는 등 한달 째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혜정 누룩도가의 배혜정(47) 사장은 최근 고급막걸리 ‘부자’를 출시하고 일본 시장 진출을 내다보고 있다.



‘부자’는 백세주와 산사춘 등을 개발한 아버지 배상면 국순당 회장(79)이 ‘조선 주조사’에 나오는 서울과 김천지방 상류층에서 즐겨마시던 탁주를 그대로 재현해 개발한 제품. 무역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 일본, 파키스탄 등 해외 생활을 많이 했던 배 사장은 주류와 전혀 관계없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신이다. ‘부자’는 단순한 막걸리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형편이라며 매출을 이야기하기도 아직은 어려운 단계라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현재 ‘부자’보다 도수가 낮은 막걸리 두 종류를 더 개발해 일본은 물론 ‘미나리’를 통한 국제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공동브랜드는 이미 외국기업의 경우 OEM생산방식에 따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라 미국의 ‘썬키스트(Sunkist)’, ‘블루 다이아몬드(Blue Diamond)’, 일본의 ‘윌(Will)’등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바 있다. 여성기업으로는 드물게 공동브랜드 사업에 참여한 이들 업체의 발빠른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까닭은 이 때문이다.



자연주의 목욕 용품, 기초 화장품류를 취급하는 (주)사라인터내셔널 김현주(37) 사장은 평소 취미였던 아로마세라피에 눈을 돌려 지난 98년 창업했다. 8년간 레저 용품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던 김 사장은 한때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가방을 생산하다 열악한 제조여건으로 업종을 변경, 15년 간 관심을 가졌던 아로마 제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소수의 매니아 층이 주 소비자인 아로마 시장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 김 사장은 “향 산업을 피라밋으로 본다면 그 맨 위쯤에 아로마가 있을 만큼 시장이 작지만 작은 업체들이 난립해 거의 춘추전국시대와 같다”고 전한다.





지난 11월 화이버텍 최금주 사장의 권유로 합류하게 된 김 사장은 마침 국제 시장에 수출할 자체 브랜드를 고심 중이었다. 최 사장의 제안이 들어오자 미나리 자체가 허브라는 점과 자연주의 기초 화장품을 생산하는 자사의 브랜드 컨셉과 들어맞는다는 생각에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인다. 현재 ‘미나리’ 제품으로 페이셜 워시, 바디 워시, 헤어컨디셔너, 샴푸, 비누 5종 세트를 개발해 일본, 동남아, 호주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비슷한 업종이 아니고 각자 다른 업종이기 때문에 각 제품의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잘해야 될 수밖에 없다”며 “같은 생각과 비전을 가진 업체들을 선정, 영입하는 일은 앞으로 ‘미나리’가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라 덧붙인다.



“한가지 업종으로만 프랜차이즈를 하는 건 구시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향후 협동 마케팅, 홍보는 물론 여러 업종이 한 매장에서 공동 판매하는 공동 마케팅, 공동 고객 관리 시대가 분명히 올 겁니다.”패션 주얼리 업체 (주)세미성의 이영미(45) 사장은 세미성이라는 브랜드와 ‘미나리’ 브랜드를 이원화할 생각이다. 사치산업으로 생각하기 쉬운 보석을 아로마 펜던트 등 건강 주얼리 제품으로 개발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내놓을 계획. 이 사장은 “협력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같은 퀄리티를 갖는 여러 업종이 모여 점포 하나에 다양성을 갖추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한다.



공동브랜드 통한 여성기업인 네트워킹



비록 크지 않은 규모의 기업이지만 이들이 회사에 갖는 열정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미나리’선발 업체인 화이버텍은 지난 해 매출 70억, 올해 목표 84억원을 바라보는 중견 업체에 해당한다. 쟁반, 휴지통 등의 생활용품을 생산하지만 세잔느와 고갱, 칸딘스키, 피카소 등의 작품이 들어간 제품은 예술작품에 가까울 정도다. ‘미나리’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의 제품에서도 섬세함과 여성스러움이 눈에 띈다.



수출 알선에 대한 노하우 제공은 ‘미나리’의 핵심 브레인 이수연(40) 사장의 몫. 3년 동안 공동브랜드를 연구해 오다 2001년 ‘미나리’사업에 착수한 이 사장은 “브랜드 파워와 홍보를 위해 ‘여성기업’을 부각시킨 측면은 있지만, 공동 사업에 중요한 협력적 마인드가 독자적 사업에 유리한 캐릭터를 가진 남성들 보다 여성이 앞서는 건 사실”이라며 “이후 영세함을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 참여도 고려 중”이라 전한다.



‘여성기업인’이 아닌 그냥 ‘기업인’으로 불리길 원한다는 이 사장은 그러나 89년 제임스 무역을 창업할 당시 학연, 지연 등 인맥이 탄탄한 남성들에 비해 밑에서부터 출발해야 했던 어려움과 성장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했던 경험을 토로한다. 더불어 자기 사업에 뛰어든 여성기업인들이 공동브랜드를 통해 초기 진입 단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타개하고 네트워크를 마련하는데 ‘미나리’가 한 몫 했으면 하는 바램을 전하기도 한다.



‘미나리’가 향후 홍보비, 관리비, 판매비 절감은 물론 시장 진출에의 위험성을 줄이고 기업인들 간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효과적인 사업협력 모델로 떠오를 수 있을까.



‘영세함’, ‘여성기업’, ‘섬세함’ 등 단점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장점으로 부각시킨 여성 CEO들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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