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서

2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26일 법안심사오위원회를 한국당과 합의없이 개최해 청년기본법안을 정무위원회에 넘긴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2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청년기본법안을 정무위원회에 넘긴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자유한국당 중앙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희경 의원이 여성당원들 행사에서 발생한 ‘엉덩이춤’ 사건을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급하다”고 비판하자 “부끄럽지 않다”고 맞받았다.

오늘(28일) 오전 9시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위원장 전혜숙)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 시간을 얻은 정춘숙 의원이 “같은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여성을 희화화하고 총선 도구로 이용하고 성상품화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송 의원도 발끈했다.

여성가족위원회 회의 자리에서 나온 뜻밖의 지적에 송희경 의원은 “우먼 페스타 행사 내용도 모르면서 폄하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원탁토의, 안심귀가, 몰카 범죄, 미투운동, 여성정치개혁 등을 논의하고 나서 희망의 마음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행사였다. 1600명 당원이 모여서 행사하다 (엉덩이춤은) 잠깐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여러 언론에서 배포되는 자료들을 보면 저희 행사는 크게 다루지 않은 채 사고 해프닝만 부각했다.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게 다라는 식으로 말씀하면 안 된다”라는 것이다.

정춘숙 의원은 재반박했다. “여성의 삶이 나아지고 성평등 사회로 가기 위한 행사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너무나 저급한 방식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다고 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차라리 부끄럽다고 반성하는 태도여야 한다”면서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는 더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 어떤 성의식을 갖고 있는지 우려된다. 충정의 마음을 담아 말씀드린 것이다. 몰라서 그렇게 말한다고 치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정춘숙 의원과 송희경 의원은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여야 간사를 맡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는 전국 핵심 여성당원과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 필승과 화합을 다짐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여성공천 30%', '여성의 힘으로 정치 개혁' 등의 구호가 나오는 등 여성 친화정당을 표방하는 한국당 행보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장기자랑에서 여성 당원들이 바지를 내린 뒤 ‘한국당 승리’를 쓴 속바지를 입고 엉덩이춤을 췄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 자유한국당은 참석하지 않고 신보라 의원과 송희경 의원이 의사진행발언만 한 후 퇴장했다. 이들은 한국당의 의사와 관계없이 26일 개최된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강력 반발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한부모가족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처리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갔다.

회의에는 전혜숙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신경민, 임종성, 정춘숙, 제윤경, 표창원 의원, 바른미래당 신용현, 김수민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 김희경 차관, 산하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에 불참했으며 송희경, 신보라 의원이 의사진행발언만 한 뒤 퇴장했다. 

이날 전혜숙 위원장은 지난해 7월 16일 위원장에 선출된 후 1년 만에 위원장직을 내려놨다. 20대 국회 남은 기간 행정안전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여성가족위원장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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