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4구역 메인 조감도.ⓒ대우건설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 수주와 관련해  28일 열리는 총회를 앞두고,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조합에 제출한 양 시공사의 입찰내역이 공개됐다. 대우건설이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시공사 선정 여세를 몰아 다음 사업지로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수주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업계가 분석한 양사가 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보면, 총 공사비는 양사가 비슷했지만 특화안 공사비와 공사기간 등에서 뚜렷한 차이점이 나타났다. 총 3.3m2당 공사비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447만원으로 같았다. 하지만 양사가 별도로 제출한 특화계획안에서 공사비가 금액적인 부분에서 대우건설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의 특화계획안은 3.3m2당 432만원으로 동일 조건 대비 현대엔지니어링(447만원)보다 15만원이 저렴하다.

다만 이주대여비 조건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위를 점했다. △대우건설 ‘기본이주비(LTV40%)+추가이주비(LTV30%)’ △현대엔지니어링 ‘기본이주비(LTV40% +추가이주비(LTV40%)’을 각각 제안했다.

대신 대우건설은 사업촉진비 150억 무이자 지원을 통해 다주택자, 세입자 등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대우건설이 무이자 사업비 950억원을 제시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800억원보다 높게 책정해 부담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착공시기 및 사업기간은 양사가 비슷했다. 양사 모두 입찰지침에 따라 2022년 2월을 제시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특화안으로 2021년 8월 착공을 제시해 6개월 사업기간 단축과 총 사업비 및 금융비를 절감할 수 있는 안까지 제시했다. 공사기간은 대우건설 34개월, 현대엔지니어링 35개월로 1개월 차이가 발생했다. 공사비 지금 조건은 동일하며 양사 모두 분양 수입금 내 기성불을 제시했다.

그밖에도 조합원들을 위한 특별제공품목을 보면, 대우건설은 양문형 냉장고,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LED 50인치 TV, 드럼세탁기, 전기건조기, 무선청소기 압력밥솥을 제공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스템에어컨 3개소, 드럼세탁기, 전기건조기, 무선청소기, 드라이기, 스타일러 등으로 다소 차이가 있다.

이번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은 수주 실적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시공능력평가와 정비사업 준공실적 등 기본 지표를 비교해 보면 대우건설이 앞선다.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4위, 현대엔지니어링은 6위다. 최근 3년간 정비사업 준공실적은 대우건설이 6만6868세대인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준공실적이 전혀 없어 조합원들이 선례로 볼만한 곳이 마땅하지 않다고 대우건설 측은 자신감을 보였다. 강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수주 이력을 쌓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인천 미추홀구 학익3구역 재개발 △수원 영통1구역 재개발 △서울 영등포구 신길10구역 주택재건축 등을 수주해 5259억원에 이르는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17년 서울 신반포 15차 재건축사업, 서울 관악구 신림2구역 재개발, 부산 남구 감만1구역 재개발 등 수주 실적까지 보유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약 1년간 공 들였다고 알려진 장위6구역에서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롯데건설을 따돌리고 시공사로 선정된 경험치까지 더해졌다. 이번 고척4구역 수주전도 장위6구역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조합에 제출한 양 시공사의 입찰내역이 27일 공개됐다.ⓒ대우건설

아울러 업계에선 이번 비교표 공개에 대해 대우건설이 특화안으로 제시한 공사비가 현대엔지니어링에 비해 3.3m2당 15만원의 경쟁력을 확보한데다 무이자 사업비 규모와 공사기간 단축 등에 따른 사업비 절감 효과 등 금액적인 부문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 입장에서 사업성을 좌우할 비용적 측면에 대우건설의 조건이 매력적인데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정비사업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준 점이 없어 대우건설로 의견이 좁혀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이 상당수 있어 총회 당일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148번지 일대에 용적률 269.8%을 적용해 지하 4층부터 지상 최고 25층, 10개동 93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으로 건립되는 재개발사업이다. 서울 서남권 알짜입지로 일찌감치 알려졌으며 공사비 약18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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