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 별세

국내 최초로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이 26일 오전 7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윤 회장은 192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국야쿠르트를 설립해 50년간 기업을 이끌었다. ‘유산균 국산화 시대’를 열며 1971년에는 ‘야쿠르트’를 국내 처음으로 판매해 유산균 발효유 대중화에 성공했다.

당시 방문 판매 방식을 택해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힘썼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 으로 불리는 위탁 판매원 제도로 기혼 중년 여성들이 경제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평소 “십시일반으로 이웃을 도울 때 이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질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를 통해 양로원, 보육원 등에서 봉사했다. 저소득층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우덕장학재단’을 설립해 인재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윤 회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보건대상 공로상, 2008년 한국경영인협회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