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여자들, 시끄럽고 근사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여성영화 특별전은 코미디 영화에서 재현한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총 11편의 상영작을 모두 만날 시간이 없는 관객을 위해, 이번 영화제에서 챙겨보면 좋을 알짜 베기 영화 세 편을 꼽아봤다.

‘고스트버스터즈’(2016)

사진='고스트버스터즈' 스틸

“웃기는 여자들이라는 기획의 중심에 있는 작품은 ‘고스트버스터즈’ 여성판 리부트였다.” 섹션을 기획, 구성한 손희정 객원 큐레이터의 말이다. 이번 특별전의 시작점인 이 영화는 1984년에 개봉한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원작의 주인공은 뉴욕의 유령 퇴지 전문 회사의 4인조 남성이었으나, 32년 만인 2016년에 4인조 여성으로 주인공 성별을 바꿔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를 보려면 이달 30일 오후 8시 30분 상영 회차를 예매하면 된다.

 

‘여자들’(1939)

사진='여자들' 스틸

손 큐레이터는 “100명의 여자가 등장하는 동안 단 한 명의 남자도 등장하지 않는 ‘여자들만의 영화’.”라고 소개했다. 뉴욕 맨해튼에 사는 상류층 여자들의 우정과 질투를 그린다. 1920년대 참정권을 획득하고 고등교육을 받기 시작한 미국 여성들이 생기기 시작한 1930년대 작품. 당시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을 내세워 유행한 스크루볼 코미디 장르다. 성적으로 타락하거나 난잡한 기존의 코미디 영화 속 여성 캐릭터를 지우고, 호기심 많고 활달한 여성들이 자기 일과 사랑을 탐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로맨틱 코미디’(2019)

사진='로맨틱 코미디' 스틸

1930년대부터 최근까지 총 160편이 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클립들로 이뤄진 다큐멘터리다. 2019년에 완성된 신작이며 로맨틱 코미디 속 여성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낸다. 여성영화 특별전을 탄생시킨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이 상영작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해 통시적으로 해부하는 기회를 갖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특별전에서 만나면 더 의미 있을 작품. GV가 있는 상영 회차는 30일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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