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 '누드'. 이 단어가 패션 업계에서 차별적인 의미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누드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나체의', '살색의'인데요. 단아한 누드톤 드레스, 누드에 가까운 핑크톤 등 누드는 백인의 피부색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에 문제 의식을 느낀 기업들은 앞다투어 모든 피부 색을 위한 누드 컬러 신발을 내놓고 있습니다. 모든 피부색을 위한 펌프스를 만든 레베카 엘렌은 틴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누드 펌프스를 좋아한다. 그러나 나에게 딱 맞는 것을 찾지 못해서 한 번도 신지 못했다"라며 펌프를 만든 동기를 밝혔습니다. 이처럼 누드 컬러가 확대된 사례는 백인 중심적인 사고를 타파하고 다양성을 인정한 것인데요. 이러한 변화는 더 많은 분야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그렇다면 국내의 상황은 어떨까요? 2011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살색은 특정 색깔의 피부를 가진 인종의 사람에 대해서만 사실과 부합하는 색명이라 차별 소지가 있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살색' 대신 '살구색'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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