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맞벌이·1인가구 고용현황’ 발표
567만 가구가 맞벌이…자녀 연령 높을수록 비중 높아져
지난해가 21만9000가구 늘었다. 2011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이에 전체 유(有)배우자(가구주가 배우자를 둔 가구) 가구에서 맞벌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46.3%로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의 ‘2018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부가항목)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으로 전체 부부 1224만5000쌍 중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전년보다 1.7%포인트 상승한 46.3%(567만5000쌍)로 집계됐다.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2013년 42.9%, 2014년 43.9%, 2015년 43.9%, 2016년 45.5%로 꾸준히 상승하다 2017년 44.6%로 하락한 뒤 지난해 반등했다. 혼자 벌어서는 가계살림을 꾸리기가 어려워지면서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일·가정 양립정책의 효과로 과거에 비해 기혼 여성이 직장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한몫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연령별로 나눠 보면 40~49세가 54.2%로 가장 높았다. 50~64세 가구주를 둔 맞벌이 가구 비중도 50.5%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30~39세 역시 49.9%로 절반에 육박했다. 증가 폭은 50~64세(12만가구), 65세 이상(5만5000가구) 등에서 컸다. 가구주가 50세 이상인 맞벌이 가구는 전체 맞벌이 가구의 52.1%를 차지했다.
자녀의 학력이 높을수록 맞벌이 비중도 상승했다. 의무교육 재학 자녀를 둔 여성 가구의 맞벌이 비중을 보면 자녀 학력이 고등학교 이상인 경우 60.8%로 가장 높았다. 중등 재학일 땐 60.3%, 초등 재학일 땐 54.0%, 미취학 아동일 땐 44.5%였다.
가구주의 학력별로 나눠 보면 대졸 이상이 48.6%로 가장 컸다. 고졸은 47.1%, 중졸 이하는 38.8%였다. 대졸 이상 가구주가 있는 맞벌이 가구는 전년 대비 17만2000가구가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대졸 맞벌이 가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육아에 필요한 비용을 고려할 때 젊은 층 사이에서 맞벌이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농림어업(83.4%), 도소매·숙박음식점업(62.7%),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등(56.8%), 광·제조업(52.2%), 전기·운수·통신·금융업(52.0%) 등 순으로 높았다.
1인 가구는 지난해 10월 기준 578만8000 가구로 전년보다 17만4000가구(3.1%) 늘었다. 취업자인 1인 가구는 10만6000가구가 늘어난 353만7000 가구였다.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61.1% 만이 일자리를 가진 셈이다.
1인 가구 가운데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취업자 가구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젊은층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1인 가구의 취업자 비중은 2015년 60.6%, 2016년 60.5%, 2017년 61.1%로 개선되는 추세다.
임금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나홀로 가구’ 월급쟁이 10명 중 4명은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100만원 미만 11.3% ▶100만~200만원 미만 24.6% ▶200만~300만원 미만 35.7% ▶300만~400만원 미만 17.1% ▶400만원 이상 11.3%였다.
이 중에서 200만원 미만을 받는 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은 직종은 단순노무(74.4%)·서비스(62.7%)·농림어업(49.6%)·판매(45.3%)순으로 나타났다. 400만원 이상은 관리자 직종이 70.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