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판타스틱영화제, 여성혐오 맞서 페미니즘 영화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여성혐오 맞서 페미니즘 영화로
  • 채소라 기자
  • 승인 2019.06.26 21:28
  • 수정 2019-06-26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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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 특별전’ 3년째
올해 장르는 코미디
2019년가 배경인 1983년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영감받아 제작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메인포스터.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6월 27일 개막하는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세 번째 여성영화 특별 섹션을 선보인다. 영화제는 2017년부터 매회 여성영화 특별 섹션을 꾸려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제의 프로그램은 장르나 분량, 제작 국가 등으로 섹션을 구분하기 때문에 이벤트성이 아닌, 여성영화를 ‘장르’로서 모아 보여주는 시도는 일회성으로 그치거나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BIFAN은 정규 섹션으로 여성영화를 편성하고 있다.

그 시작은 2016년 5월17일 발생한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이다. DJ DOC의 곡 ‘수취인분명’ 가사에 대한 '미스 프레지던트' 공방전도 영향을 끼쳤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하나는 여성 혐오가 사회적 범죄로, 하나는 여성 혐오를 둘러싼 문화적 공방으로 새로운 이슈가 떠올랐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라며 “BIFAN은 여성 혐오로 촉발된 페미니즘 문제를 장르 영화의 장에서 풀어보려 시도했다. 현재 사회문화적 이슈에 대한 BIFAN의 대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장르 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서 곳곳에서 페미니즘 논쟁이 활발한 동시대 관객을 맞이하는 참여적인 자세다.

이때 김 프로그래머가 처음 주목한 장르는 공포영화였다. 현실에선 공포에 휩싸인 여성들이 공포감을 조성하는 주체로 변신한 영화들을 모았다. 그는 여성영화 특별전 첫선을 보일 당시에 “여성성 자체가 공포의 주요한 본질적 요소가 영화들을 선택했다”는 선정의 변을 밝혔다. 이어 두 번째 해에는 SF영화를 통해 “혼돈의 세계를 온몸으로 돌파해 나가는 전사로서의 여성”을 소개했다. 미래의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로 간 여성들을 내세운 여성 영웅을 보여주거나, 순종적인 여성을 강요한 시대를 풍자하는 영화를 선정했다. ‘극한직업’ ‘걸캅스’가 흥행한 올해에는 새로 투입된 손희정 객원 큐레이터가 코미디 장르를 조명한다. 손 큐레이터는 ‘웃기는 여자들, 시끄럽고 근사한’이라는 기획에 대해 “시대상에 따라 여성에게 웃음이 허락되는 한도도 달랐고 그 성격도 달랐다”고 평했다.

사진='고스트버스터즈' 스틸
여성영화 특별전 상영작 '고스트버스터즈'(폴 페이그, 2016) 스틸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여성영화 특별전은 전 시대에 걸쳐 여성영화를 통틀어 본다. 이 점은 편성하는 입장에서도 선택폭을 넓혀줬다. 여성영화 편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현실이지만 “시대를 통틀어 준비하다 보니 작품 수는 다행히 많다”고 말했다. 고충이 생기는 지점은 오히려 저작권 문제다. 김 프로그래머는 “오래된 작품들은 아무래도 저작권 해결 등의 문제가 있다”며 “그로 인해 선보이고 싶었지만 상영하지 못한 작품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여성영화 특별전은 계속 이어진다. 이 섹션과 연계한 토크 행사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여성 코미디 관련 토크 행사는 모두 8개다. 특히 올해는 2016년작 ‘고스트 버스터즈’의 팬 상영회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전격 해부하는 메가토크 등 전문가와 대중이 함께 하는 열린 특별전 형식을 시도한다. 이 행사들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 프로그래머는 “여성영화 섹션은 계속 이어질 거다. 업데이트 중이다”라며 지속적인 여성영화 특별전 편성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영화제는 7월 7일까지 11일 간 부천 체육관과 시청 등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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