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처벌 강화 요구하는
‘플라워 데모’ 매달 11일 열려

사진=아사히 신문 캡쳐

일본에서 성폭력 범죄에 관대한 판결을 내리는 사법부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이어지며 뒤늦게 ‘미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지난 11일 도쿄와 오사카, 호쿠오카 등 9개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를 ‘플라워 데모’라고 전했다. 이른 바 꽃 시위다. 참가자들이 꽃을 들거나 꽃무늬 옷을 입고 성폭력에 항의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플라워 데모의 기폭제는 지난 3월 26일 일본 나고야 지방법원이 내린 성범죄 남성에 대한 무죄 판결이다. 나고야 지방법원은 학대로 인해 저항할 수 없는 딸과 성관계 해 준강제 성교 등 혐의로 기소된 아버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일본 형법은 13세 미만 아동과 성관계 시 폭행·협박이 없었더라도 강간으로 인정하는 ‘의제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피해자가 13세 이상이면 가해자가 폭행이나 협박을 해 피해자가 저항할 수 없도록 한 경우에만 처벌한다. 이에 분노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사진=교도 뉴스 홈페이지 캡쳐.(english.kyodonews.net)

지난 4월부터는 플라워 데모가 월례 집회로 자리 잡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 도쿄역 근처 거리에 400여 명 이상이 모였고, 5월 11일 같은 곳에는 또 다시 약 300여 명이 집결했다. 후쿠오카 시위 장소에는 약 1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선 성폭력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 플라워 데모는 앞으로도 매월 11일 열릴 것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온라인상에서도 플라워 데모를 지지하며 ‘#MeToo’ ‘#WithYou’ ‘#FlowerDemo’ 등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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