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의 말 걸기·불친절 등 불만
늦은 밤 남성 기사와 단둘이 ‘피하고파’

플랫폼 서비스·렌터카 호출 서비스 등
택시 대안 서비스들 점점 늘어

ⓒ뉴시스·여성신문
승객 기다리는 택시 기사들. ⓒ뉴시스·여성신문

‘타다, ‘파파’, ‘차차밴’, ‘웨이고 블루’, ‘마카롱 택시’ 등 새로운 운송 서비스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렌터카 호출 기반 서비스, 온라인 플랫폼 기반 서비스 등 방식은 다양하지만 서비스 품질 향상에 주력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기존의 택시 서비스에 불편함을 호소하던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택시에서 겪은 불편한 경험은 여성들이 흔한 대화 소재다. 20대 중반 여성 A씨는 “회식 후 택시를 탔는데 집으로 가는 내내 택시 기사가 계속 말을 시켰다. 피곤해서 잠들고 싶어도 혼자라 편히 눈도 못 붙였다”며 “이번에 카카오톡 택시에 여성 전용 택시가 생긴 것도 이해가 간다”고 주장했다.

30대 여성 B씨는 승차거부를 당하고 택시를 타지 않기로 했다. A씨는 “지하주차장으로 와달라고 택시 기사에게 요청했더니 택시 기사가 다짜고짜 화를 냈다”며 “내 돈 주고 택시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한 여성들은 범죄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늦은 시간에 택시 타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30대 여성 C씨는 “택시가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 따졌는데 기사는 오히려 블랙박스를 돌려보자며 큰소리쳤다”며 “귀가가 늦어 택시를 탔는데 오히려 택시 기사가 더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운송 서비스 업체 중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타다’이다. 쏘카의 자회사 VCNC의 렌터카 호출 서비스인 타다는 기본형(베이직)의 경우 일반택시보다 20%가량 높은데도 7개월 만에 이용 회원 60만 명(2019년 5월 말 기준)이 됐다. 재탑승률은 89%에 달한다.

타다는 택시에 대한 불만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타다는 매 운행 시 이용자에게 드라이버에 대한 평가를 받아 시스템에 반영한다. 또한 배차 시스템을 통해 차량이 바로 배차돼 승차거부가 없다. 타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타다는 서울,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차량은 1000대가 운행 중이다.

카카오와 제휴하는 플랫폼 서비스인 웨이고 블루는 호출비 3천원을 내면 승차거부 없이 배차된다. 지난 4월부터 시범운행을 진행 중인 여성 전용 택시 웨이고 레이디는 100%로 예약제며 여성 택시 기사가 예약 시간 20분 전부터 대기한다. 유아를 위한 카시트도 비치했다. 마카롱 택시 또한 예약제며 추가 요금을 내면 기사에게 세탁물 배송이나 자녀 안전 동행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택시 업계는 새로운 운송 서비스 업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국택시운송조합연합 관계자는 “택시 기사들은 면허를 따면서 여러 가지 규제와 제도 속에서 영업한다”며 “우리는 안전의 문제를 중요시한다. 타다와 같은 렌트카 서비스는 사고가 났을 때 빌린 사람에 한해 보험 적용이 가능하지만 승객은 보상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택시 서비스 품질 문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서비스 교육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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