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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가 여성단체 실무자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직원 교육에서 여성단체와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등 여성단체와 관계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여성부가 여성단체와 관계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은희 장관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여성부 소관 법인단체 회의에서 호주제에 대한 여성단체의 의견을 경청했다. 또 여성부 직원교육에서 ‘여성부, 여성단체의 파트너십’을 주제로 진지한 논의를 가졌다.

지난달 30일 열린 법인단체 회의에는 여성부 소관 단체 스무 곳 가운데 열여섯 단체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여성단체 참석자들은 단체 주요 사업을 보고하는 한편 호주제에 대한 다양한 제안을 했다. 한국 여성의전화연합 신연숙 인권국장은 “올해 안에 호주제를 폐지하기 위해 여론화의 필요성을 공감했다”며 “토론회나 미디어 홍보 등이 제안됐다”고 전했다. 민법상 소관부처가 법인단체의 사업·결산보고서를 정기 검사하도록 규정돼 있어 형식적인 회의를 가져왔는데 주요 여성정책에 대한 단체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를 주관한 여성부 대외협력국 서명선 국장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단체의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신연숙 인권국장은 여성부가 단체 실무자 회의를 “공식채널로 갖겠다”고 밝힌 만큼 “사실 상담소와 관련 여성부와 갈등도 있었는데 회의를 통해 갈등을 해소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지난 6일 ‘여성부, 여성단체의 파트너십’을 주제로 ‘멀티 52 직무교육 플랜’ 두 번째 시간을 갖기도 했다. ‘멀티 52 직무교육 플랜’은 여성부 직원들은 물론 장차관이 참여, 매주 각 부서에서 제안한 주제로 자유토론을 벌이는 여성부내 교육을 말한다.

공동협력사업 통한 파트너십 개발

여성부와 여성단체는 상생의 관계

여성계, 여성부 움직임에 긍정적

이날 발제를 맡은 대외협력국 양종수 과장은 “NGO의 탄생배경, 성장과정,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발제 후 직원들은 여성부가 정부기관으로서 앞으로 여성단체와 어떤 관계를 가져가야할지 질문을 던졌다. 교육에 참석한 지은희 여성부 장관도 “공무원들이 단체에 부정적 인식을 갖는 통계치가 높은 이유와 해결방안”에 대해 물었다. 양 과장은 질문한 직원들에게 “정부와 단체가 다른 입장에 서 있어 인식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밝히고 “서로 이해하며 협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이날 교육에서 “여성부가 여성단체와 더 많은 의사소통 기회를 가져야한다 데 공감했다”며 “여성부와 여성단체의 공동협력사업 등이 해결방안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여성단체협의회 김은희 정책부장은 이런 여성부의 움직임에 대해 “일단 긍정적”이라며 “여성부는 NGO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단체이므로 소관단체가 아니더라도 NGO와 관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공무원들이 아직까지 단체를 어떻게 활용할까 하는 부분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단체가 개진한 의견이 여성부내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연합 조영숙 정책실장은 여성단체는 여성운동을 통해 기존의 차별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고 방어한다면 여성부는 대국민 대상의 정부 여성정책을 만드는 등 서로 다른 역할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실장은 여성단체와 여성부의 비판적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한편 “여성부는 정부 내에서, 여성단체는 시민단체 내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강화하는 상생의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희 기자sonag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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