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좋아졌다, 여자가 현장이라니”… 성희롱·성차별 만연한 건설현장
“세월 좋아졌다, 여자가 현장이라니”… 성희롱·성차별 만연한 건설현장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9.06.18 18:43
  • 수정 2019-06-19 1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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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종사자 10명 중 1명 여성
현장에 화장실·샤워실도 없어
음담패설·폭력적 말투 난무
“남성 중심적 노동 환경 개선해야”
‘건설의 날’인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건설현장 여성노동자 실태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건설의 날’인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건설현장 여성노동자 실태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0명 중 1명은 여성이지만, 여성용 탈의실은커녕 여자 화장실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현장이 대부분이다. 건설현장에서 여성은 소수라는 이유로 건설사는 여성을 위한 기본 편의시설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

과거 건설 산업은 노동강도가 높고 위험성이 강조되면서 남성만의 영역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여성 종사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건설업 임시·일용근로자 성별 현황’ 자료를 보면 2014년 2만7895명(7.1%)이었던 건설업 여성노동자는 2016년 5만7583명(9.5%)으로 증가했다. 건설현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주로 타워크레인 운전이나 형틀목수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현장은 여성노동자에게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산업연맹 여성위원회가 건설의 날(6월18일)을 맞아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설문에 참여한 건설여성노동자(76명)의 88.5%는 현재 일하는 현장에 여성용 화장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여성용 샤워실·휴게실이 있는 현장도 11.5%에 그쳤다. 남성 노동자들과 일하면서 제일 불편한 점으로는 ‘욕설과 폭력적인 말투’(88.5%)가 1위로 꼽혔다. 그 뒤를 이어 ‘음담패설’(27%), ‘화장실 문제’(1.6%), ‘여성왕따’(1.6%) 순이었다.

여성노동자들은 건설현장에서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해결할 화장실조차 이용하기 어려운데다가 만연한 성희롱과 성차별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여성위원회는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차별적 노동 환경을 고발했다.

‘건설의 날’인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건설현장 여성노동자 실태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건설의 날’인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건설현장 여성노동자 실태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플랜트건설노조 경인지부 고현미 조합원은 “현장에 있는 화장실은 대부분 남녀공용 화장실이고 이 마저도 숫자가 적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남자들과 마주치지 않으려 일하던 곳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원청 사무실 화장실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화장실 부족 문제는 여성노동자들의 건강 문제와도 직결된다. 김경신 건설산업연맹 여성위원장은 “화장실이 부족하고 한번 가려면 30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 많은 여성 노동자들은 일을 시작하면 화장실을 가지 않는 습관이 생겼을 정도”라며 “생리현상을 참다 보니 방광 관련 질환을 얻은 노동자들도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농담처럼 건네는 남성노동자들의 성희롱·성차별 발언도 여성노동자들을 괴롭힌다.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조은채 조합원은 “여성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세월 좋아졌다, 여자가 현장이라니’, ‘남편은 뭐하는데 여기에 왔나’, ‘나랑 만나면 힘들게 일 안 해도 된다’ 등의 폭력적인 말들에 노출돼 있다”면서 “불합리한 편견과 오해, 성희롱, 폭력, 작업 배제, 인격비하 등 말하기 어려운 비인간적 요소가 많지만 가족과 생계를 위해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견뎌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원청 관리자나 현장 반장, 팀장 등 채용과 급여를 결정하는 직급에 대부분이 남성 노동자”라며 “이들로부터 성희롱ㆍ성폭력 피해를 입어도 원치 않는 합의를 강요 당하거나 오히려 일자리에서 쫓겨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여성위는 열악한 편의시설,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등 여성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건설업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성 건설노동자들은 마음 편히 생리현상을 해결하도록 수도가 설치된 화장실, 눈치 보지 않고 작업복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 작업이 끝나고 먼지를 씻어낼 여성 샤워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설치해달라는 것”이라며 “성별 분업에 대한 편견으로 여성은 건설산업 진입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아 저임금 미숙련 노동자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위는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여성 위원 참여 보장 △발주처·원청 건설현장 내 여성 편의시설 설치 △공공·민간기관 기능훈련과 취업 알선 담당자 성인지 교육·성평등 의식 향상 교육 실시 △고용·임금·배치·승진에서의 성차별 금지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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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태느 2019-06-20 12:15:13
건설현장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말로만 하지 여자들이 필요로 하는 직업이 있는거고 없는 직업이 있는건대 그걸 왜 대체 남녀평등이라고 얘길 하는건지 모르겠네 벽돌이라도 날르든가 여자들 와서 하는게 하나두 없잔아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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