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입고 바르고···‘비건’은 진화한다
먹고 입고 바르고···‘비건’은 진화한다
  • 진혜민 기자
  • 승인 2019.06.21 14:39
  • 수정 2019-06-2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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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원료 반대”
세계 비건 뷰티 시장
연평균 6.3% 성장

소비자 스스로
‘알레르기 테스트’ 권장
러쉬에서 진행한 동물실험반대 캠페인 퍼포먼스 ⓒ러쉬코리아
러쉬에서 진행한 동물실험반대 캠페인 퍼포먼스 ⓒ러쉬코리아

채식주의를 의미하는 비건(Vegan)의 영역이 음식이나 패션의 영역을 넘어 화장품까지 넓어지고 있다. 화장품 제조 과정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것이다. 토끼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해 눈 점막에 마스카라나 화학물질을 넣어 반응을 보는 드레이즈 테스트(Draize Test)나 비글에게 화장품 독성 여부 실험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는 화장품 원료로 달팽이 점액·꿀·콜라겐 등과 같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것도 반대한다.

이른바 ‘비건 뷰티’는 이미 세계적 트렌드가 됐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6.3%씩 성장해 2025년에는 208억 달러(약 24조1280억 원) 규모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뷰티 영역에서 비건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 ‘아워글래스’, ‘더비건글로우’, ‘베이직’와 같은 신생 비건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비건 뷰티의 수요는 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SNS 속에서 ‘비건 뷰티 추천 브랜드’,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브랜드 소개’ 등 관련 리뷰와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비건 뷰티를 가치 소비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양한 비건 화장품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된 제품을 찾는 방법도 관심사다. 일반 소비자가 화장품 성분을 정확히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건 단체로부터 인증받은 제품인지 체크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건 인증 단체는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 프랑스의 ‘EVE’(Expertise Vegane Europe), 미국의 ‘PETA’(동물보호단체) 등의 정식 인증과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에게만 주는 ‘리핑 버니’ 인증을 확인하면 된다.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인 러쉬는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 대신 사람의 세포를 이용한 대체 시험 ‘XcellR8’을 시행한다.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러쉬가 창립된 이래 어떤 이유와 경로로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까지 동물실험 여부를 철저하게 체크한다. 또한 ‘동물실험 반대 정책’(The LUSH Non Animal Testing Policy)을 수립해 완제품은 물론 동물실험을 하는 원재료 회사와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비건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호연 활동가는 “대부분의 화장품은 브랜드 이미지에 가려져 그 화장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람들이 알기 쉽지 않다”며 “세제와 샴푸 등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생활용품은 거의 동물실험을 거쳐서 나온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이 필수기 때문에 브랜드 자체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도 모회사가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다.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의 인체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주장이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물론 아주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화장품 부작용은 피부 발진 정도로 경미하다”며 “동물실험을 해도 위험성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화장품을 사용할 때 소비자 스스로 제품에 대한 알레르기 테스트를 반드시 진행한 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가 제안하는 ‘알레르기 테스트’는 아주 간단하다. 화장품 가게에서 테스트 제품을 팔꿈치 안쪽 접히는 부분처럼 평소 노출이 적은 가장 연한 피부에 바른 후 일정 시간을 두고 관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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