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 반대 시위대가 시위 중 부상한 사람들의 사진과 무력 진압을 지시한 경찰 관계자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대하며 시위를 이어가던 시위대는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실상 범죄인 중국 송환법 무기 연기와 사과를 끌어냈다. ⓒAP뉴시스·여성신문
1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 반대 시위대가 시위 중 부상한 사람들의 사진과 무력 진압을 지시한 경찰 관계자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대하며 시위를 이어가던 시위대는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실상 범죄인 중국 송환법 무기 연기와 사과를 끌어냈다. ⓒAP뉴시스·여성신문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 200만 여명이 16일(현지시간)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이번 사태가 일어난 이후 최대규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을 보면,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날 검은색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범죄인 인도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른바 ‘검은 대행진’이다. 이들은 캐리 람 장관 퇴진 등을 주장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 쪽지를 건물 벽면이나 바닥에 붙이기도 했다. 이날 거리 행진 주최 측은 참가 인원이 200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시위에는 홍콩 민주당 의원 일부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홍콩 정부에 대한 모든 비판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이번 사태에서 정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며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15일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의 다양한 우려를 반영해 범죄인 인도법 추진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해온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국 본토와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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