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 370만원 신혼 맞벌이 부부의 재테크 전략

지난 8월 결혼한 회사원 김모(29)씨는 남편과 함께 맞벌이를 하는 주부다.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들뜬 기분으로 신혼 초 몇 달간을 외식이나 쇼핑 등으로 계획 없이 보낸 탓에 1인에 의존하는 가계보다 경제적으로 뒤쳐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에 김씨는 소비성향이 높아질 수 있는 신혼생활을 고려해 신혼 초부터 치밀한 전략으로 남편과 자신의 수입을 관리해 오고 있다. 김씨 부부의 월수입은 370만원 가량. 1년 뒤 2세를 가질 계획인 김씨 부부의 재테크 전략과 보완점들을 살짝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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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 재테크의 핵심이 결혼자금 마련이라면, 결혼 초에는 출산전 목돈마련과 내집 마련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민원기 기자>

결혼 초 3년까지는 목돈마련에 치중해야

결혼하기 전 재테크의 핵심이 결혼자금 마련이라면 결혼 초 3년까지는 출산 전 목돈 마련과 내집 마련이 재테크의 핵심.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맞벌이 부부 재테크 전략 첫 번째는 출산 전에 ‘최대한’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녀가 어릴 때 ‘열심히’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다. 하나은행 김성엽 재테크 팀장은 “출산 이후엔 상대적으로 저축이 줄어들고 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신혼 초에 허리띠를 졸라 메고 열심히 저축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씨 부부의 저축상황과 지출 내역을 살펴보자. 370만원 가운데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매월 50만원, 단기 적금 100만원, 연금 22만원과 보장성 보험을 30만원 불입하고 있다. 지출은 용돈을 각각 50만원씩, 생활비(자동차 보험료, 통신비, 아파트 관리비) 40∼50만원에 기타 경조사비로 10만원 가량을 쓴다. 현재 1억2천만원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씨 부부는 7년 뒤 내집 마련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결혼 당시 부모님께서 가입해 주신 400만원 청약예금 통장을 가지고 있다. 이 통장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씨 부부가 1년 뒤 전용면적 30.8평 초과 40.8평 이하(실평 39∼48평)의 민영아파트에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는 상품으로, 한번 예치하면 자동으로 재예치가 가능하다.

장기주택마련저축, 최대한 불입하는 것이 좋아

또한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월수입의 50% 이상은 저축을 하는 것이 좋다. 김씨 부부는 수입의 54.6%인 202만원을 저축성(적금, 자기주택마련저축, 연금, 보험) 상품에 불입하고 있어 매우 바람직한 재테크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김씨 부부가 택한 장기주택마련저축은 7년 이상의 장기상품이지만 비과세이고, 무주택자이거나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1주택 소유자이면서 근로자 세대주인 경우 연간 불입금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이렇듯 최고액을 소득공제 받을 때 연말정산 세율이 19.8%인 경우 59만4천원을 절세 할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불입하는 것이 좋은데, 연간 750만원을 불입하면 그 40%인 300만원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이 때 연간 750만원은 월평균 62만 5천원이기 때문에 김씨 부부는 월 50만원씩 넣는 장기주택마련저축 금액에 12만5천원을 더해 62만5천원을 불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방법이다.

나아가 보험은 나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들어두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보통 5%를 보험료의 적정 수준으로 잡지만 김씨 부부가 맞벌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총수입의 8.1%인 보험료 30만원은 매우 적정한 범위이다. 특히 저축성이 아닌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것은 바람직한 선택으로, 이후 추가 보험 가입시에는 암보험 비중을 높이기보다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노후를 대비해 수입의 7% 정도인 22만원을 연금으로 들어둔 것도 적당하다.

목돈 마련은 단기적금으로

목돈 마련을 목표로 한다면 단기 적금에 가입할 것. 재테크 전문가들이 권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적금이율은 낮지만 단기간에 목돈을 만지면서 재테크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 부부는 현재 출산을 대비해 1년 짜리 단기 적금을 월 100만원씩 불입하고 있다. 평균 양육비를 월 40∼50만원으로 잡는다면, 올 10월 김씨 부부에게는 출산 예비비용을 제외한 월 50만 가량의 여유자금이 생긴다.

이 때는 마련된 목돈이나 여유자금으로 자산 운용에 눈을 돌려보자. 금융 전문가들은 이에 부합하는 상품으로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ELD)을 추천한다.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이란 원금은 보장되면서 이자를 주가지수(KOSPI200)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품이다. 기간은 1년, 2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7년 뒤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전세금 1억2천만원을 합하면 김씨 부부에게는 작지 않은 평수의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진다. 치밀한 설계가 부족하면 소홀해지기 쉬운 신혼 가계. 꼼꼼한 재테크 전략으로 내집 마련과 목돈 마련을 한꺼번에 실천해 보자.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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