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여가부 차관
양평원 포럼 본 강연

4인 가구 17.7%
부모-자녀 동거 27.1%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 제2차 포럼 본에서  ‘‘정상’ 가족에서 ‘다양한’ 가족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 제2차 포럼 본에서 ‘‘정상’ 가족에서 ‘다양한’ 가족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은 14일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차별하고 배제하게 되는 문제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나윤경)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 제2차 포럼 본에서 ‘‘정상’ 가족에서 ‘다양한’ 가족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는 정부·기업·민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남녀 오피니언 리더 80여명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정상 가족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제시하면서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등에 대한 차별적 인식과 제도를 통해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현존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차별하고 배제하게 되는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가족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를 보면 오히려 4인 가구 등 소위 정상가족의 비율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무엇이 정상 있다. 실제로 전체 가구 수 중 1인 가구 비율은 2017년 현재 28.6%로 매년 증가추세다. 반면 감소하는 전체 가구 중 4인 가구 비율은 17.7%에 불과하다. 부모와 자녀가 동거하는 비율도 2014년 31.4%였으나 2018년 27.1%로 낮아졌다. 다문화가구도 2015년 30만 가구에서 2017년 32만 가구로 늘었다. 한부모 가구 수는 2015년 189만 가구에서 2017년 153만 가구로 줄었다.

이와 함께 김 차관은 ‘입양’, ‘아동학대’ 등 ‘정상’ 가족의 틀에서 심화되는 각종 문제를 제시한 뒤 “‘다양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인식과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와 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권리옹호부장, 사업본부장을 거쳤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를 역임했으며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지난 2월 임명됐다. 저서로는 ‘이상한 정상가족’, ‘푸른눈 갈색눈’, ‘내 인생이다’ 등이 있다.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은 “실질적 민주화란 그간 의무는 있되 보장된 권리를 갖고 있지 않았던 아동, 청소년, 노동자, 여성, 이주민, 장애인 등 우리 사회 소수자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공정함의 정도를 일컫는 것”이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함께 나눈 시간이 ‘정상’ 가족에서 ‘다양한’ 가족으로 인식을 변화시키고 포용하는 첫 걸음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포럼 본(Forum Born)은 현장 활동가, 언론인, 정치인, 교사, 교육 행정가 등 한국 사회 여성과 남성 오피니언 리더의 젠더 감수성 향상과 성 주류화 정책 및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마련되는 토론장으로 2010년 시작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