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희 공주시장·박현옥 경기도 의원·김미경 서울 은평구 의원·신정숙 영천시 의원

‘4인의 독수리 나래를 펴다.’

4·24 재보궐선거에서 여성 후보 4인이 당선됐다. 출사표를 낸 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의원 배지를 단 것. 오영희 공주시장, 박현옥 경기도 의원, 김미경 서울 은평구 의원, 신정숙 경북 영천시 의원이 그들이다. 당선자 32명의 12%를 기록했다.

국회의원 3명,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23명을 뽑는 이번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각각 26.0%, 43%,, 33.6%를 기록, 지난 65년 재보선 뒤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대부분 선거구에서 10% 정도의 지지를 얻어 당선자가 나왔다.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충남 아산시의회 이진숙 후보, 전업주부이자 농민인 경북 군위군의회 전성구 후보는 모두 쓴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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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희 공주시장(무소속)

유효 투표수 4만4400여표(투표율 45.7%) 가운데 34.4%인 1만5292표를 얻어 4명의 남성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오 시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스스로 물러난 윤완중 전 공주시장의 부인.

전임 시장 2명이 연거푸 불명예 퇴진했고, 다른 후보들이 당적을 수시로 바꾼 탓에 오 시장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는 풀이. 오 시장은 “남편 재임기간 동안 벌인 일을 계속하고, 실추한 공주시민들의 명예를 되살리겠다”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시정을 펴 문화·교육 도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시장은 32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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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옥 경기도의회 의원(한나라당)

4명을 뽑는 광역의회 선거 유일 여성 후보로 유효 투표수 1만4600여표 중 48.2%인 7061표를 얻어 2위인 민주당 박재순 후보(6013표)를 1000여 표차로 따돌리고 광역의원 배지를 달았다. 선거인 수는 11만여 명이었으나 투표율은 13.6%(1만4900여표)에 불과, 광역의원 선거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8일 “유권자들과 저를 도운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지 모르겠다”며 “지역 주민의 발이 되어 뛰는 진실한 도의원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박 의원은 지방 교육세·양여금 등 중앙의 교부금 가운데 새어 나가는 재원을 찾아내 지방재정을 확충하겠다는 공약을 내어 지지를 받았다. 유치원 운영 경험을 살려 방과후 프로그램 개발, 관내 학교 지원 등 교육분야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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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서울 은평구의회 의원

유효 투표수의 45.3%인 1506표를 얻었다. 김 의원은 당선 직후 “여성신문을 비롯, 주변 여러분들이 많은 도움을 줘 당선됐다”며 “기초의원이 지역의 풀뿌리 일꾼인 만큼, 봉사하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은평구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며 지역 봉사활동과 민주당 은평갑지구당 여성부장을 지내는 등 일찌감치 지역 정치재목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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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숙 경북 영천시의회 의원

유효 투표수의 48%인 1417표를 얻었다. 유세에 방해된다며 휴대전화도 없이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며 벌인 ‘맨투맨 유세’ 덕을 톡톡히 본 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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