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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나 나라 모두 가장 기본적인 관심사는 경제죠. 경제 안목을 키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쉬운 글로 여성신문 독자들을 만나고 싶어요.”

초대 여성부 차관을 지낸 현정택씨가 본지에 경제 칼럼을 연재하기로 했다. 여성부 차관 이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경제통’으로 불리는 현 전 차관은 현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조만간 인하대학교 경제통상학부에서 강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지난 4월 16일 본지 경영자문단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현 자문위원과 함께 강석진 CEO 컨설팅 회장, 김영철 가야미디어 회장, 박내회 보스턴 컨설팅 고문, 백상진 만도기계 부사장(회계사), 이우영 한국경영학회 회장, 제프리 존스 미상공회의소 명예회장도 본지 경영자문단에 합류했다.

바쁘게 지내고 있는 현정택 전 차관을 만나봤다.

“무지하게 똑똑한 사무관이 하나 있었는데 애가 아프다구 하면서 나가더군요. 그런 모습 보는 게 참 안타까웠어요.” 여성부에 있을 때 어린이집을 만들기도 했던 현 자문위원. 당시에 어찌나 절차가 복잡하던지 기획예산처·감사국·서초구청장을 몇 번이고 찾아가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육아 문제의 대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직 정책적으로 육아에 대한 예산이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공공기관·대기업에서 솔선수범 하는 게 더 빠른 길 같아요. 우리나라는 큰 흐름이 한 번 생기면 잘 따라하거든요. 은행연합회 같은 데서 연맹을 만들어 추진할 수도 있죠.”

여성부 차관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모성보호법과 채용·승진할당제를 이만큼 끌어올린 게 기억에 남아요. 특히 여성부는 사회 변화에 시동을 제대로 걸었어요. 취약한 신설 부처를 두발 딛고 일어서게 했다는 것도 큰 보람이죠.” 가장 최근까지 일했던 곳이 여성부인만큼 현 자문위원은 여성부에서 해왔던 일들에 애착이 많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그가 여성부에 결합했던 동인도 전 부처와 상관 있는 여성부이기에 기획·종합·조정 능력을 갖춘 그의 경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성부 차관을 지내서일까. 현 자문위원이 여성인력에 대해 갖고 있는 식견과 애정은 남다르다. “우리나라는 남자가 백 명이면 거의 다 일을 하지만 여성은 백 명 가운데 반만 일하죠. 나머지 50명의 여성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그게 바로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에요. 먼저 여자가 능력이 떨어진다는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남성 입장에서 채용·승진할당제·군 가산제 폐지 등을 두고 목소리를 높이기가 힘들었을 것도 같다. “남성들을 설득하기 위해 물리학을 활용했어요. 물리학에 ‘임계질량’이란 말이 있는데 물질이 변하려면 최소한 어느 정도 질량이 돼야 한다는 뜻이죠. 그 이론을 조직학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요. 조직이 변하려면 어느 정도 수가 돼야 한다는 거죠. 여성의 경우 최소한으로 잡은 게 30% 정도예요.” 경제학 박사다운 논거다.

영동중앙교회에서 집사를 하면서 성가대 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현 자문위원은 교회 안 여성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우리 교단은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안 시켜주는 등 보수적인 면이 있죠. 교회 고위관리직에도 여성이 거의 없죠. 신학대학에 공부하는 여성분들도 많은데요.” 최근 현 자문위원이 성가대 지휘자를 여성으로 뽑았는데 뽑힌 당사자가 여성을 지휘자로 뽑아서 목사님이나 신도들이 노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일화에서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이나 나라 모두 가장 기본적인 관심사는 경제죠. 경제 안목을 키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쉬운 글로 여성신문 독자들을 만나고 싶어요.” 현 자문위원은 5월부터 본지 경제면 새 필진으로 참여하게 된다. 일분에 한자 한자를 쓰는 노력과 애정으로.

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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