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음경에는 뼈가 없다. 그럼에도 발기가 되면 뼈가 든 것처럼 딱딱해지고 강한 충격을 받으면 부러지기도(?) 한다. 평소에는 말랑말랑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없으며, 어떤 방향으로 구부리거나 눌려도 아프지 않다고 한다.

남성의 음경은 흔히 세 개의 수세미(혹은 스펀지)와 한 개의 송이버섯이면 그 구조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수세미라고 비유되는 것은 해면체로 음경은 두개의 음경해면체와 하나의 요도해면체를 가지고 있는데 음경 해면체는 피를 품고 있는 스펀지의 역할을 한다.

남성의 요도구는 정액을 내보내는 전립선과 소변을 내보내는 방광이 함께 연결되어 있는데, 건강한 상태에서 이들은 섞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조물주의 용의주도한 창의력에 바탕을 두고 있을 것이나, 어쨌든 피의 압력에 의해 이들은 소변이 나올 때 전립선 쪽의 관이 막히고, 정액이 나올 때 방광 쪽의 관이 막혀서 섞여 나오지 않는다. 간혹 건강한 상태에서 섞여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는 자위행위나 섹스를 통해 막 사정을 하고 나서 요도관에 정액이 좀 남아 있을 때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 정액과 소변이 섞여서 뿌옇게 나온다면 이는 비뇨기관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니 반드시 비뇨기과에 가 검진을 받아야 한다.(보통 중년 이상의 남성에게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내용이야 이렇게 다 한 가지이지만, 그 생김새는 무척 다양하다. 원래의 개성있는 생김새에 만족하지 않는 일부 남성들은 그 생김새를 조금이라도 더 인상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 혹은 또 기능적으로(?) 만드는 데 관심이 지대하다.

그래서 음경의 표피 속에 바셀린을 넣거나, 파라핀, 글리세린 등의 이물질을 주입하여 음경의 둘레를 불리기도 하고, 구슬, 루비 등의 인조보석을 넣어 음경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는 물론 여성의 성감을 더 좋게 해주겠다는 갸륵한 배려이기는 하나, 남성의 성건강이라는 면에서 심히 우려되는 행위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특히 파라핀이나 스쿠알린 등을 표피 속에 넣는 경우 그 표피 속 조직이 썩어 상한 조직을 긁어내고 다른 피부를 이식해야 하는 기막힌 경우를 당하기도 한다.

음경도 관리해야 건강유지

이 수술은 비싸기도 하지만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또 뭔가를 잔뜩 넣어 험악한 모습을 한 성기는 기능 면에서는 여성 성기인 질의 성감을 좀더 자극할지는 몰라도(이런 남성과 섹스를 경험한 여성은 정상적인 성기를 가진 남성과의 섹스에 만족하기 어렵다고 하니까…) 상대여성이 호감을 가지고 섹스에 임하기 쉽지 않을 것만 같다. 왜냐하면 섹스란 몸의 감각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느끼는 성감 또한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멀쩡한 음경에 상처를 내거나 뭔가 이물질을 집어넣는 행위는 자극적인 섹스의 감각을 위해 나의 성건강을 포기하는 행위에 다름이 아니다. 사려 깊은 여성이라면 그 누구도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그런 희생을 감당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또 간혹 ‘제 음경이 심하게 휘어 있다’는 고민을 듣곤 하는데 이 음경이 휘는 현상은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경우로 나눌 수 있다. 흔히 ‘바나나 페니스’라고 하는 것인데, 선천적인 경우는 말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모양이 그런 것이고, 대부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후천적인 경우도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정상적인 휘어짐이고, 다른 하나는 병적인 휘어짐이다. 전자의 경우는 사람마다 대개 일정한 방향으로 약간씩 휘어 있기도 하지만 평소 소변이나 자위행위를 할 때 어떤 손을 사용하는가, 바지 어느 쪽에 두는가에 따라 그 방향으로 휜다. 일설에는 한국남성들은 오른손잡이가 많아 왼쪽으로 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후천적이면서 병적인 경우인데, 이런 병을 음경만곡증, 페이로니씨병이라고 한다. 이 병은 음경을 싸고 있는 백막이라는 조직이 어떤 강한 충격을 받아 상처가 나면 흉터가 생기고, 그 흉터로 인한 수축 때문에 살이 당겨져서 음경이 휘는 병이다.(대체로 원상회복력이 떨어지는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에게 많이 생기는 병이지만 과격한 방법으로 자위행위를 하거나 성기를 다루는 청소년들에게도 주의를 요한다)

어쨌든 음경만곡이 일어나도 반 정도는 자연치유가 되지만 나머지 반 정도는 심하게 휘게 되어 발기되면 고통스럽고, 삽입섹스는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약물을 넣어 흉터가 생긴 부분의 살을 부드럽게 하기도 하고, 수술요법으로 치료하기도 하며, 상처가 난 반대쪽에 같은 크기의 상처를 만들어줘 균형을 맞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모두 다 완치된다고 할 수는 없다.

음경을 싸고 있는 백막은 아주 질긴 조직인데, 과격한 방법이나 잘못된 방법으로 자위행위나 섹스를 하는 경우, 또 축구같은 운동을 하다가 채이거나 해서 강한 충격을 받으면 백막이 터지게 되는데 이것을 음경골절이라고도 한다.

모양, 크기보다 중요한 건…

또 자위행위시 대체로 편하게 누워 피스톤운동을 하지만 음경을 딱딱한 바닥 등에 부딪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어떤 딱딱한 구멍 같은 곳에 음경을 넣으려 하다가 다치기도 한다.(농담같지만 실제로 작은 쥬스병에 음경이 끼어 응급실에 달려오는 청소년도 있었다.)

그 외에도 여성상위처럼 남성이 각도를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 음경이 꺾일 수도 있다. 심하면 병원에 가야 할만큼 고통스럽고, 출혈이 되어 음경이 뚱뚱 부을 정도라면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하기는 도저히 응급실에 안 갈 수가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하지만) 발기부전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섹스를 하면서 여성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은 음경의 크기도, 우람한 생김새도 아니다. 또 성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인위적으로 모양을 만들어 숨넘어가게 해주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극진하게 사랑을 표현하고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여성들이 원하는 기교이며 능력인 것이다. 그러므로 남성들은 성기에 어떤 가공도 하지 않은 부디 원래의 자연스럽고 기품있는 모습을 잘 보존하고 유지하기를 바란다.

인터넷경향신문 미디어칸 성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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