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설립된 (사)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 양금희)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11일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시상식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속가능한 대한민국과 정치의 역할' 강연이 진행됐다.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성이 투표권을 갖게 된 세계 역사는 수많은 여성의 목숨 건 투쟁 역사”라며 “여성을 위한 정책 개발과 실현에 집중하고 각계와 연대학고 세계 여성들과 발맞추어 유권자 운동을 이끌어 가겠다”고 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우리 당은 여성을 위해 당의 문턱을 낮추겠다. 여성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최근 당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있는데 중요 포인트 중 하나가 여성 인재를 많이 모셔오자는 것이다. 당협에 여성 위원들을 많이 추천해달라고 해서 적지 않게 모여있다"며 "여성들이 마음놓고 정치할 수 있도록, 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국회의원 (여성) 30%를 해야 하지만 사실 막상 해보면 참 힘들다. 여성 스스로의 적극적 노력이 중요하다“며 “혁명은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와서 윗사람을 걷어내는 것이지 윗사람이 그냥 주는 게 없다. 여성 운동가 분들에 격려 말씀 드리면서 활발한 활동 기원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한국을 이끌 여성 정치인상’을 받았다. 박 장관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은 떨린다. 그동안 상을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이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 여성유권자연맹이 노력한 것의 과실을 이루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또 “이번 선거법을 바꿀 때 다른 건 안 바꿔도 권고 규정인 여성 공천 30%를 의무규정으로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다. 원내대표 됐으니 그게 제 책무라고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황 대표도 “여성 30% 규정 관련 원내대표가 공언한 것은 저하고 상의한 게 아니라 마음대로 한 말이지만, 저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축사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여성 국회의원 30%할당제 의무화’를 약속했다”면서 "저는 이미 여성계와 힘을 합쳐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그런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상정을 안 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투쟁이 20대 국회에서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시상식 수상자는 ▲우수국회의원상에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송갑석·안호영·조승래 의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자유한국당 김기선·이만희·전재수 의원 ▲여성계 공로상에 △여성신문 김효선 대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문상부 전 상임위원 ▲자문위원 공로상에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 △명지대학교 김형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연맹 회원 공로상에 △중앙 전 권성자 감사, 윤혜숙 이사 △서울연맹 송파지부 정양원 회장 △부산연맹 김규리 회장 △강원연맹 최정순 고문 △충북연맹 이경숙 회장 △경북연맹 김순옥 회장 △전북연맹 김정자 회장 △제주연맹 박서희 회장이 수상했다.
(사)한국여성유권자연맹은 여성의 민주시민의식 함양과 정치참여 확대, 그리고 양성평등 의식을 지닌 차세대 지도자 양성 등의 3대 목표를 실천하는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