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의 빈소 제단에 관계자가 무궁화대훈장을 놓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1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의 빈소 제단에 관계자가 무궁화대훈장을 놓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은 10일 별세하신 이희호 여사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진선미 장관은 11일 추모 메시지를 통해 “이희호 여사님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하셨고, 우리 사회의 인식과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하셨다”라고 밝히며 이희호 여사의 노력과 업적에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진 장관은 “여사님께서는 1950년 대한여자청년단 결성을 시작으로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다”면서 “일부다처제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들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 첩을 둔 남자를 국회에 보내지 말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벌이셨다. 부부관계에서의 신뢰와 동등한 권리를 강조했던 당시의 활동은 이후 호주제 폐지로 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재임 중, 여성정책에는 수많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1998년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 신설과 2001년 여성부 탄생 △1998년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1999년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 시행 등 성차별 근절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재임기간 동안 여성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셨던 배경에는, 아직도 성평등한 세상은 멀었다며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시고 여성이 여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운동가로 평생을 바쳐오신 이희호 여사님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또 “이희호 여사님은 생전에, ‘비정규직에 여성들이 가장 많지 않습니까. 기업이나 공직의 책임있는 자리에는 여성들이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산, 보육, 육아 부담도 여전히 여성들의 몫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여성가족부가 제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진 장관은 “그분의 뜻을 따라 성평등 사회를 향한 길을 더욱더 공고하게 만들어가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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