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왼쪽) 시인이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을 수상했다. 오른쪽은 최돈미 번역가 ⓒ문학과지성사
김혜순(왼쪽) 시인이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을 수상했다. 오른쪽은 최돈미 번역가 ⓒ문학과지성사

시인 김혜순(64)씨가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을 받았다. 수상작은 시집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으로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죽음을 다룬 총 49편의 시가 담겼다. 김 시인은 시집을 영어로 번역한 최돈미씨와 상을 함께 받았다.

김 시인은 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간 많은 불쌍한 많은 영혼들에게 이 수상의 영광을 드리고 싶다”며 “2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호스피스 병동에서 병마와 싸우고 계신 우리 엄마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했다.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등을 냈다.

그는 가부장적 사회의 법과 문학적 보편성의 논리에 갇혀 해석되고 박제되어 온 여자의 몸과 여성시에 대한 본질적인 독법을 시로 말해왔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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