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 남성 극작가, 이름 바꾸고 연극제 참가… 제명⋅공연불허 결정
성폭력 의혹 남성 극작가, 이름 바꾸고 연극제 참가… 제명⋅공연불허 결정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06.09 13:53
  • 수정 2019-06-09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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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은밀한 제안’ 극작가
지난해 3월 성폭력 의혹으로
서울연극협회서 회원자격 정지
개명한 뒤 작품 활동 재개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미투시민행동)은 고은 시인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한 것과 관련 27일 ‘고은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본인 자신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폭력 가해자로 고발된 미투(#Metoo) 파문의 당사자가 이름을 바꿔 대한민국연극제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뒤늦게 공연이 취소됐다.

한국연극협회는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 본선참가단체인 충청북도 대표단체의 공연을 취소했다고 7일 밝혔다. 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두 차례 공연될 예정이던 극단 시민극장의 ‘은밀한 제안’은 볼 수 없다.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는 최근 ‘은밀한 제안’ 극작가가 성폭력 가해자로 고발돼 회원자격이 권리정지 된 회원이라는 의혹을 발견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작가 ‘김지훤’은 성폭력으로 고발돼 지난해 3월 서울연극협회에서 회원자격이 정지된 인물이며 이름을 바꿔 작품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연극협회는 지난 1일 이사회를 통해 해당 작가를 제명하고 ‘은밀한 제안’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연극협회는 입장문에서 “본 협회의 결정은 미투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관행처럼 이어져온 문제에 대한 성찰과 각성의 결과임을 밝힌다”며 “창작의 시발점에서 마지막 제동되기까지 어떤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음에 읍참마속의 마음으로 해당 극작가의 제명과 참가극단의 공연불허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오태근)는 올해 2월 새롭게 출범한 집행부로서 전국 16개 시·도에 지회를 두고 117개 시·군·구 지부(해외 7개 지부 포함)를 가지고 있다. 500여개의 회원극단에서 전국 1만 여명의 개인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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