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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신묘, 6.25의 애환이 서린 국립묘지와 한강대교가 떠오르는

동작구. 전통적으로 주택들이 많았던 주거환경이 근래 들어 재개발사

업으로 아파트 건설이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중 하나이기도 하다.

총인구 43만9백50명중 여성이 남성보다 4천여명 정도 적다. 반면

한창 사회활동이 활발한 20- 39세 사이의 여성들이 전체 여성들중

41%로 가장 많기도 하다. 동작구는 재개발이 활발한 만큼 저소득층

주민들이 많고 특히 맞벌이부부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구와 비교해 월등히 많은 탁아시설(구립어린이집 26개소, 민간

어린이집 59개소, 놀이방 73개소)을 보유하고 있다.

95년 선거에서 당시 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기옥 동작구청장

(56)은 행정, 특히 내무행정관료 출신으로 86년 중앙대에서 행정학박

사학위를 받은 행정전문가다. 이외에도 97년 카자흐스탄 알마티국립

대와 몽골 미트릭스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해 극히 이례적으로

3개의 박사학위를 소지한 민선구청장이 됐다.

중앙대 법학과, 전남대 행정대학원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

책발전과정을 수료했다. 여수 부시장, 순천시장, 한국경제정책漬×?

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고 숭실대, 중앙대 등에도 출강한다. 또한 경

실련 정책연구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김 구청장은 현재 대학강의

교재로도 활용되는 '한국지방자치론'을 비롯해 '중소도시개발론',

'지방자치와 도시정책'의 연구서와 각 신문에 게재해온 칼럼모음집

'큰정치·작은정부', '새우등·개미허리' 등 20권에 가까운 저서

들을 출간했다.

- 동작구가 민선자치시대 들어 많이 변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데요.

“그렇습니다. 제가 구청장에 취임했을 당시 주택보급율은 50%를

겨우 넘어설 정도로 낮았습니다. 노후 불량주택 밀집율도 높고요. 현

재 56개소에서 추진해 5년 후 정도면 완성될 재개발 재건축 사업계

획에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이중 38개 지역에 2만여

세대 가까운 아파트촌이 건립중에 있습니다.

이제는 주거환경 개선의 틀을 확립해 ‘한강대교 건너면 바로 보이

는 쾌적한 환경의 아파트숲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동작구다’는 인

식을 심어줄 때입니다.”

- 전통적으로 주택주거율이 높던 상황에서 아파트주거율이 극적으

로 높아지면 변화도 상당할텐데요.

“취임 당시 눈에 띄는 대규모 상업지역이라고는 시의 수산유통

50%를 책임지고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역세

권을 중심으로 사당, 신대방, 상도, 구로공단등 8개 지역을 상업지역

으로 용도변경해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이것이 완성

되면 건축물 용적율이 4백%에서 1천2백%까지 올라가 초고층 상업

시설의 건축이 활성화되는등 구의 경제자립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80년대부터 노량진역 부근에 들어서기 시작한 20여개의 대

입·고시학원들에 다니는 2만5천여명의 학생들이 저희 구에 젊은 활

기를 한껏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해외 참전용사 출신

들의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야간순찰을 돌고 있고, 구정 차원에서 주

변 유해환경업소들의 단속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 청장님의 여성정책관이 상당히 확고하다고 들었습니다.

“전 취임 이후 96, 96, 97년 세차례에 걸친 인사행정에서 자치구중

최초로 ‘여직원 직급우대제’를 실시한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는 근무실적을 중심으로 승진예정자의 25%를 여성에게서 발탁 승

진시키는 제도입니다. 그래서 여성공무원들은 저희 구청을 상당히

선호한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구청 전직원 1천4백65명중 여직원은 3

백59명으로 25%에 가깝습니다. 이들중 부임 당시 6급 이상 여직원

들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 조치에 힘입어 보건소 지역보건과장, 대방

동 민원봉사계장등 6급 이상이 7명 생겨났습니다.

여성진출의 초기단계엔 이같은 여성우대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

하는데, 이대 법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둘째딸의 얘기를 들어보니 행

정학 강의시간에 모범사례로 인용도 됐다더군요. 여성공무원들도 남

성공무원들처럼 20여년 근속으로 연금수혜를 받을 수 있는 ‘평생직

장’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가 깊은 공감을 산듯 합니다.”

- 여성 구민들을 위한 정책은 어떻게 시행하고 계십니까?

“여성문제는 특히 계층에 따라 다양하므로 기본적으로 계층별 여성

들의 욕구에 걸맞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관내에

맞벌이부부가 많아 탁아문제가 심각하므로 올 한해만도 구립어린이

집 4개소를 확충할 계획입니다.

상도동 백로공원에 무허가건물로 경로당으로 이용되던 곳을 인근 2

개 지역에 7억여원을 들여 경로당을 새로 건설해주고 대신 활용하기

로 했습니다. 4월 문을 열 이 어린이집의 큰 특색은 2세 미만의 영

아 위주로 시간제로 시범운영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파트타임 근무

제 여성들을 위한 것으로 아마 전국에서 최초일 것입니다.”

- IMF한파에 대해선 어떤 대비책을 가지고 계신지요?

“저는 사실 취임 초부터 재정자립도 53%인데 반해 인건비는 70%

를 차지하는 불합리한 재정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자체중 처음으로

감축행정을 펼쳐왔습니다. 취임직후 조직감축행정기획단을 설치해서

2달여에 걸친 진단을 통해 기존 27과 95개인 구조직을 통폐합함으로

써 6과 10계를 폐지했습니다. 산업과와 환경과는 산업환경과로, 사회

복지과와 가정복지과는 사회복지과로 개편되도 별 무리없는 유사기

능을 지닌 과들이 아닙니까? 이에 따라 2백65명의 공무원 감축을 골

자로 하는 기구축소조례안을 구의회에 상정했고, 4차례 부결을 거듭

한 끝에 그해 통과됐습니다.

현재 타구로 전출, 신규임용 억제등 자연감소를 중심으로 한 조치

를 통해 2백37명이 감축돼 연간 30억여원을 넘어서는 절감효과를 보

고 있습니다. 6개 국장실도 면적을 축소하는 한편 통합운영을 꾀하

고 있으며 사무보조직 인원도 감축했습니다.”

- 주부들이 가정살림을 원활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것도 구청행정

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다고 생각합니다.구청장님께서는 관내 주부들을 위해 어떤 행정을

펴고 계신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궁극적으로 지방자치시대는 여성의 시대를 의미한다고 생각

합니다. 지자체의 주요업무는 주부의 하루 일과를 따라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부가 새벽에 일어나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수돗물이 잘 나오도록 수도행정을 챙기고, 설겆이에 지장없도록 하

수정책을 점검해야 합니다. 또 원활한 청소행위를 돕기 위해 쓰레기

정책을, 장보기를 위해 유통시설확보를, 가족들의 출근과 등하교길을

위해 교통정책을, 가족들의 편안한 수면을 위해 치안과 화재방지를

구정차원에서 늘 신경을 써야하는 것입니다.

결국 지방자치시대 행정은 여성을 잘 아는 데서 시작되어 이에 그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박이 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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