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임신중에 꼭 신경을 써야 하는 영양소인 철분과 엽산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철분은 혈액을 구성하는 혈색소의 구성분으로서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 중에는 반드시 신경을 써야하는 영양소이다. 임신중에는 혈액량이 늘어나므로 평소에 빈혈이 없던 사람도 혈액량이 늘면서 희석효과를 가져와 빈혈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철분이 많은 음식을 특별히 더 신경 써서 식사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30mg정도의 철분은 철분제로 더 섭취를 해야한다.

보통 빈혈이라고 하면 어지럼증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물론 빈혈이 있을 때 어지럽기도 하고 현기증을 동반할 수 있지만 어지럽다고 꼭 빈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혈색소 수치를 모르면서 빈혈이 있다고 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다. 빈혈이 심해서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직전의 상태인 사람도 어지럽지 않을 수 있다.

결국 본인의 혈색소 수치를 아는 것이 중요한 데 빈혈의 혈색소 수치와의 관계를 먼저 알아보면 비임신시의 여성은 12.0gm/dl 미만, 임신시의 여성은 11.0gm/dl 미만을 빈혈이라 하며, 이런 사람들은 30mg의 철분만으로는 본인이 필요한 철분을 다 섭취할 수 없고 반드시 조혈제, 즉 300mg 이상의 철분을 함유한 철분제를 특별히 복용해야 한다.

임신부는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임신도 임신 시기 나름이다. 보통 임신하면 임신 28∼32주 정도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태아에게도 필요하므로 엄마의 혈액량이 증가하는데 그때 혈색소에 비해 혈장 성분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므로 혈액이 희석되는 효과가 오므로 평소에 12이던 빈혈 기준을 11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 혈색소 수치를 검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철분 외에도 단백질, 무기질, 각종 비타민의 다양한 섭취도 역시 중요하다. 최근에는 태아의 뇌신경관 결손증이 엽산 섭취의 부족으로 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많아, 전에 뇌신경계 결손증의 아기를 분만한 적이 있는 여성들에게는 임신 전에 엽산 보충을 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고, 평소 여성들의 식습관에서도 엽산 부족을 막아야 한다는 논의도 커져가고 있다.

비임신시나 임신시 엽산의 하루 권장량은 0.4mg이고, 수유부의 경우는 0.1mg이다. 그러나 엽산 부족으로 인한 빈혈을 동반했다면 하루에 1mg을 복용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위에 언급한 철분, 엽산만이 임신중에 고려해야 하는 영양소는 아니다. 모든 영양소가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므로 골고루 섭취해야 함은 기본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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