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윤석남의 여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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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여성’인 자신을 똑바로 바라본 저자의 내공이 확실히 느껴지는 책이다. 시인 김승희가 글을 썼고, 아티스트 윤석남이 그림을 그렸다. 주륵주륵 내리는 빗속에 서있는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찡한 코끝으로. “아프거나 바쁘거나-그 둘 중 하나만을 산다.(중략) 내 인생은 119와 같다. 아니 자기 일을 가지고 있고 결혼한 한국 여자들은 거의 다 119 소방대원 같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김승희 글, 윤석남 그림/ 마음산책 간/ 11,000원

유럽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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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는 특이한 작가다. 1980년 ‘결전의 날’이라는 짤막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이 프랑스 소설가는 모든 작가에게 꼭 한 번만 주는 콩쿠르 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한 번은 실명으로, 한 번은 비밀스럽게 필명으로 발표한 소설로. 이 책은 그의 데뷔작이다. 빨치산 무리에 합류해 전쟁을 겪는 열네 살 소년 야네크 이야기다. 책속에서 작가는 말한다. “폭탄, 학살, 추위, 굶주림,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모든 것에 대한 파괴는 이제 끝나야 한다.”

로맹가리 지음/ 책세상 간/ 8,500원

씨네 페미니즘의 이론과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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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페미니즘의 이론과 비평을 탐구하고 페미니즘 시각에서 우리 영화들을 분석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을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여성을 위한 여성영화로 읽었던 김소영, 유지나에 대한 비판이나 김기덕 영화를 “남성 이데올로기가 교묘히 은폐되어 있어서 여성들을 뿌리깊게 식민화시키는 영악한 영화들보다는 문제점을 발견하여 비판하고 저항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서 긍정적으로 보는 점 등이 신선하다.

서인숙 지음/ 책과길 간/ 17,000원

나무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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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관계 있는 동화 24편이 실렸다. 세계 여러나라의 민담과 전설이 모티브다. 하지만 그냥 동화가 아니다. 저자가 누군가. 미셸 투르니에, 베르톨트 브레히트 그리고 남미 환상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까지. 특이하고 찡하고 아름답고, 가지각색이다. 각 단편마다 실린 그림도 환상적이다.

이탈로 칼비노 외 지음/ 궁리 간/ 9,000원

팥쥐엄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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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이 한국판이 콩쥐다. 팥쥐엄마는 착한 콩쥐를 구박하는 계모다. 동화속 계모들은 모두 이 모양이다. 그러나 재혼한 저자가 소개한 가족은 천지차이다. 팥쥐엄마는 갔다. 다섯 아이의 엄마로, KBS 인간극장에 출연까지 했던 저자가 쓴 사는 이야기다. 새엄마, 새아빠, 재혼 가정에 대한 편견이 후두둑 떨어지게 만든다.

김금희 지음/ 친구미디어 간/ 8,500원

당당한 여자의 돈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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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는 일찍이 여자에게 자기만의 방과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눅들지 않고 당당한 여자로 살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돈이다. 저자의 다음 말은 의미심장하다.

“‘행복과 부’는 떨어질 수 없는 하나다.” 그럼 어떻게 벌고, 어떻게 잘 쓸까? 남성들에 비해 아직도 경제적으로 의존적이고 독립적이지 못한 여자들을 위한 부자 되기 지침서다. 세계적인 머니멘토 보도 셰퍼와 독일 증권전문 기자 카롤라 페르스틀이 썼다. 과거 나왔던 <여자는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의 개정판이다.

보도 섀퍼, 카롤라 페르스틀 지음/ 21세기북스 간/ 10,000원

조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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