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작가가 새 책 ‘사하맨션’을 출간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조남주 작가가 새 책 ‘사하맨션’을 출간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주인공처럼 밀입국한 인물과 노인, 여성, 아이, 성소수자 등이 맨션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조남주 작가가 ‘사하맨션’(민음사)으로 3년 만에 신작 장편을 들고 돌아왔다. 한 기업이 인수한 도시국가의 공동주택이 배경으로 주민권과 체류권을 가지지 못한 난민 공동체의 이야기를 그렸다.

조 작가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난민 뿐 아니라 주류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 소수라고 말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역사는 진보한다는 걸 믿는다. 이 소설에 담고 싶었다”고 했다.

‘사하맨션’은 실제 장소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했다. 옛 영국령 홍콩에 존재한 중화인민공화국 영토 ‘구룡성채’와 러시아 극동 연방지구 북부에 있는 사하(Sakha) 공화국이다. 사하 공화국은 연교차가 100도 이상 차이 나고 구룡성채는 무허가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슬럼가였다.

조 작가는 이번 작품에도 페미니즘 주제의식이 들어 있다고 했다. 그는 “소설을 쓰면서 가졌던 관심사나 질문들이 소설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간 거 같다”며 “낙태, 보육, 육아 문제가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됐다”고 했다.

그는 베스트셀러에 오른 ‘82년생 김지영’으로 페미니즘 작가로 불리고 있다. 조 작가는 이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했다. 오히려 소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아무한테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큰 영향을 주고 사회 변화와 함께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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