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소비자의 마음 읽기] 웨딩 체험, 어디까지 해 봤니?
[여성 소비자의 마음 읽기] 웨딩 체험, 어디까지 해 봤니?
  • 구혜경 교수
  • 승인 2019.05.30 11:57
  • 수정 2019-05-30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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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소비자의 마음 읽기]

 

웨딩 체험, 어디까지 해 봤니?

 

오래 전부터 5월은 결혼의 달이었다. 결혼에 대해 회의적인 젊은이들이 많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5월은 결혼식의 달로 인기가 있다. 다만, 확실히 과거와는 결혼식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작은 결혼식’과 같은 간소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다른 가치 있는 곳에 더 많은 자원을 할당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예를 들면 신혼여행에 더 투자한다거나 정말 좋은 매트리스를 산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과거의 결혼식이 부모의 체면치레용으로, 보여지는 행사로서 의미가 컸다면 점차 예비 부부 중심의 ‘의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예비부부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많이 바뀌었을까? 예식장소가 간소해지거나 하객수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드레스, 메이크업, 그리고 청첩장과 신혼여행, 혼수 등등 준비해야 하는 요소들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았다. 그래서 온라인 상에서는 결혼 준비를 돕는 앱들이 성행하고, 웨딩 준비 커뮤니티에서는 많은 정보들이 활발하게 공유된다.

결혼은 준비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 하나하나가 얼마나 신경 쓰이고 지치는 일인지 말이다. 여러 업체들을 비교해야 하는 과정에서 비교할 대안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도 힘들고, 몇 개를 고르더라도 실시간으로 견적을 비교할 수 없는 구조여서 힘들고 그리고 드레스, 메이크업, 촬영, 예물, 신혼여행, 가구 등등 결정을 위해 각 아이템별로 최소 2-3군데씩은 발품을 팔아야 해서 힘들다. 스트레스의 정도가 다를 뿐 상당히 많은 예비부부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렇게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은 물론이거니와 준비할 당시 ‘평생에 한 번’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하여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실제로 ‘평생에 한 번’이라는 꼬리표는 의사결정을 할 때 더 큰 돈을 지불하게 하는 막강한 동력이 되기도 한다. 큰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보니 신중을 기하지만, 막연히 생각했던 아름답고 기쁜 준비가 아닌 스트레스 받고 지치는 준비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웨딩 업계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안하고 있다. 모든 준비를 함께 해주는 웨딩 컨설턴트가 등장한 지 오래 되었고, 직접 모든 것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를 위해 웨딩 박람회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한 번에 둘러보고 견적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톱쇼핑인 것이다. 그러나 참석해본 예비부부들은 ‘호객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우아하고 싶은데 우아하지 못 한 박람회 현장에서 지쳐 버린다. 그리고 설사 박람회에서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따로 방문해서 결정해야 하는 후속과정은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요즘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등장한다.

 

웨딩인사이드 앱 ©웨딩인사이드
웨딩인사이드 앱 ©웨딩인사이드

 

우선 다양한 업체의 견적을 비교해주는 웨딩 관련 앱이 생기고 있다. 그 중 ‘웨딩인사이드’라는 앱은 예비부부에게 큰 인기이다. 결혼식 D-Day를 기준으로 역순으로 결정해야 할 것들의 일정을 관리해주고, 주요 업체들의 견적을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포탈사이트 커뮤니티에서 이 앱의 긍정적 사용후기가 많아지면서 예비신부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웨딩북 내부 ©웨딩북
웨딩북 내부 ©웨딩북

 

다음으로는 웨딩 체험을 컨셉으로 내세운 큐레이션 업체의 등장이다. 앱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비교하니 대안을 찾기는 쉽지만 어차피 최종 결정을 위해 발품이 필요한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러니 이제는 원하는 서비스를 선별해서 제안해주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웨딩 큐레이션’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웨딩북’이라는 곳이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곳에서는 가상체험을 통해 웨딩홀의 버진 로드를 걸어볼 수 있다. 여러 군데 웨딩홀에 방문하지 않아도 직접 가 본 것과 같이 검토할 수 있다. 유명한 드레스숍의 드레스가 50여벌 마련되어 있어 예약하고 방문하면 원하는 드레스를 피팅해 볼 수도 있다. 드레스숍 각각을 다 들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예물 업체들이 샘플을 진열하고 있으며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서울 각지의 잘 알려진 예물업체들이 등록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가 더 크다. 웨딩앨범 1,000여권이 도서관처럼 구비되어 있어 원하는 스타일의 앨범을 고르고, 그 업체로 예약을 하면 된다. 더욱이 위치는 결혼 준비의 성지인 청담동에 있고, 웰컴 드링크가 제공되며 예비부부들이 우아하게 관람하고 상담 받고, 구경할 수 있다.

기존 웨딩컨설턴트와 박람회의 장점만을 합한 것이고 심지어 온라인이나 앱으로도 관리가 되니 예비부부 입장에서는 도움되고 시간도 절약되는 공간일 것이다. 일종의 ‘웨딩 백화점’이다. 일반적인 상품에서도 체험과 개인화가 중요시되는데, 결혼식과 결혼 준비에서도 이런 맞춤형 서비스는 어쩌면 벌써 시도되었어야 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 소비자라면? 결혼은 일생일대의 중요한 과업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결혼식 준비부터이다. 하루 뿐인 결혼식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한다면 왠지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이다. 예비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현명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 기업이라면? 예비부부들은 ‘결혼’을 위해 큰 돈을 쓴다. 이들이 만족스러운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견적을 제시하고, 가격경쟁만이 아니라 특화 서비스를 통해 좋은 웨딩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서 신뢰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자.

 

구혜경. 여성신문전문리포터로서 재능기부
충남대학교 소비자학과교수. 국내 대기업에서 화장품마케팅업무를 10여 년간 수행한 바 있다. 현재는 소비자정보, 유통, 트렌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며 충남대학교 소비자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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