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 대검찰청 기습 점거 “김학의·장자연, 검찰이 공범”
여성단체들 대검찰청 기습 점거 “김학의·장자연, 검찰이 공범”
  • 진주원 기자
  • 승인 2019.05.27 09:58
  • 수정 2019-05-29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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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씩 진입해 로비서 동시에 기습 시위
“사법정의 무너뜨린 검찰 해체하라”
검찰, 4시간 지켜보다 여성 부장검사 내려와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고 장자연 씨 사건의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항의하며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를 점거하고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고 장자연 씨 사건의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항의하며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를 점거하고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범죄 의혹’ 의 검찰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분노한 여성단체 대표들이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를 기습 점거하고 항의농성을 벌였다.

시위대는 이날 대검찰청 건물에 한명씩 진입한 뒤 오후 2시에 모여 A4 종이 사이즈의 현수막 펼치며 검찰 해체를 외쳤다. 현수막에는 ‘사법정의 무너뜨린 검찰 아웃’ ‘검찰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범죄집단이다’ ‘부실수사·조작수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경호 관계자들은 이들을 잠시 제지했으나 이들은 곧 로비에 앉아 검찰 규탄 발언과 구호를 이어갔다.

기습 점거 시위에는 10명이 참여했다. 김민문정·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조영숙 수원여성회 대표,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이정아 경기여성단체연합 대표 등이다. 동시에 대검찰청 입구 바깥에서도 이들 단체 활동가를 포함해 여성 40여명이 함께 집회를 열였다.

이들은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의 공범은 검찰”이라며 “사건의 본질이 여성에 대한 성폭력인데도 은폐·축소·조작하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영순 공동대표는 “장자연씨의 피해를 모든 국민이 아는데 밝힌 게 무엇인가. 성범죄를 뺐다. 이 문제의 본질은 성폭력이지만 제대로 다루지 않고 은폐 부정 부실수사를 한 것”이라면서 “더 이상 검찰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배진경 대표는 “장자연씨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 한명의 노동자였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 위해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왜 누가 어떻게 했는지 죽어가면서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다. 노동을 하고 싶은데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왜 못하게 막는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고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착취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 검찰 경찰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고 장자연 씨 사건 수사의 검찰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를 점거하고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 진주원 기자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고 장자연 씨 사건 수사의 검찰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를 점거하고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 진주원 기자

 

검찰 경호 담당자는 이들의 시위 장면을 검찰 로고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기자에게 ‘로고를 찍지 말라’면서 제지하기도 했다.

이들이 오후 6시 10분까지 4시간 동안 로비에서 항의시위를 했으나 검찰 측은 지켜보기만 할 뿐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들이 알아서 나가주기만을 기다리는 모양새였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검찰 경호 담당자는 “로비 점거 시위는 거의 없었다”면서 난감해했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다른 경호 담당자에게 “보통 끌어내지 않느냐”고 물으니 “윗선에서 결정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만 했다. 결국 오후 5시 50분경 여성 부장검사가 나타나 이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시위대는 응하지 않았다.

점거 농성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검찰 및 경찰 인력과 다시 대치했다. 시위대는 검찰이 사람 한명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만큼 열어놓은 철문을 제대로 열 것을 요구하면서 언쟁을 벌였다.

김민문정 대표는 “검찰에 기대하는 게 있다면 해체하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존재 이유를 잃었기에 해체하라고 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총장 나오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우리가 무시한 것이다. 검찰에 기대하지 않고 우리가 바꿀 것이다. 정의 없는 공권력을 우리가 무시하자”고 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고 장자연 씨 사건의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항의하며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를 점거하고 벌인 항의농성을 마친 후 정문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고 장자연 씨 사건의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항의하며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를 점거하고 벌인 항의농성을 마친 후 정문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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