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극단적 시도 알려지자
#WeAreWithYouHara 등
해시태그 운동 펼쳐져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씨. ©뉴시스·여성신문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씨. ©뉴시스·여성신문

 

가수 구하라(28)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등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26일 오전 0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매니저 A씨에게 발견됐다. 구씨는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호흡과 맥박은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종범(28)씨와 폭행 시비가 불거지며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쟁점은 디지털 성범죄 유무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 1월 최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상해, 협박죄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고 재판에 넘겼다.

최씨는 지난해 8월 구씨 의사에 반해 등과 다리 부분을 사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또 한 달 뒤인 9월 13일 구씨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다투다가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가하고, ‘동영상을 유출하겠다’며 구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최씨는 구씨에게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 언론사에 제보하겠다”며 언론사에 연락했다. 다만 영상 등을 전송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8일 열린 첫 공판에서 최씨는 재물 손괴 혐의만 인정하고 구씨를 폭행하고 사생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2차 공판은 오는 5월 30일 열린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구하라씨 잘못이 아닙니다”, “피해자만 힘들어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WeAreWithYouHara’ ‘#WeLoveYouHara’ 등 구씨를 늘 응원하겠다는 내용이 해시태그도 확산되고 있다. “전 남자친구는 미용실 오픈한다고 자랑하는데, 구하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분노의 글도 상당수다.

구씨는 법적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곧바로 대형 포털에서는 구씨 연관 검색어로 ‘성관계’ ‘동영상’ 등이 떴고, ‘구하라 동영상’ 등이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는 등 2차 피해를 입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관검색어 지우기 운동이 일었고, 현재는 문제가 된 연관 검색어는 지워졌다. 구씨는 악성 루머와 댓글에도 지속적으로 시달려야 했다. 앞서 구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힘들어도 안 힘든 척, 아파도 안 아픈 척” “한마디의 말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등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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