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연대·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YWCA연합회 연대
한국정부,UN,미국에 요구사항 발표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발족식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발족식

성평등한 한반도와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여성 연대체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가 24일 발족했다.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인 이날 서울 서대문구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발족한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는 △한국정부는 북과 미국, 북과 세계를 소통시키는 화해의 촉진자 역할과 적극적인 평화체제 형성의 당사자 역할을 감당할 것 △유엔사무총장과 안보리회원국은 한반도 종전에 대한 안보리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 △미국은 북에 안전 보장을 약속하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비핵화 협상을 진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 노벨 여성 이니셔티브(Nobel Women’s Initiative), 평화와자유를위한여성국제연맹(Women’s International League for Peace and Freedom), 여성평화걷기(Women Cross DMZ)와 연대해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에 지난 70년 가까이 이어온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전국여성연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YWCA연합회 등 여성단체가 참여한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는 앞으로 노벨 여성 이니셔티브, 평화와자유를위한여성국제연맹, 여성평화걷기와 함께 2020년까지 한반도 종전과 평화를 위해 국내외 캠페인과 공공외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들은 여성 연대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군축, 비무장화, 인도주의, 화해, 치유, 복지, 내적통합과 상생 등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공공거버넌스 모델을 통한 의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여성 역량을 강화해 평화활동가 리더십 향상을 꾀하며, 국가주의를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협력 체제를 위해 동북아여성평화회의를 재구축함으로써 성평등한 한반도와 평화 문화를 이루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는 발족에 앞서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동북아 여성·평화·안보에 관한 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3월 유엔 여성지위위원회(UN CSW)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발언을 하는 등 사전활동을 전개했다.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성들의 평화운동은 민족주의적 평화 담론에서 벗어나 국제적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다”며 “1990년대에는 동경, 서울, 평양을 오가며 한반도의 평화를 어떻게 성취할 것인지 논의하고 2000년대에는 한중일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등과 함께 동북아에서의 평화회의 개최, 무력문제나 군사주의 반대 활동 등을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장미란 한국YWCA연합회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평화는 어떤 무기와 전쟁, 지배, 착취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이나 전쟁이나 지배나 착취가 아닌 평화로 평화를 추구한다”고 했다.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는 “우리는 비핵평화주의 관점에서 운동해왔고 한반도 핵 문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해 동북아시아의 비핵화, 평화체제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본다”고 강조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최근 페미니즘의 요구에 우리는 또 하나의 풀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바로 한반도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또 다른 억압으로, 젠더의 문제로 접근될 수밖에 없는 분단의 문제다”라며 “교류 협력의 과정이 곧 통일의 과정이고 이 과정에 남북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통일 한반도 남북 여성들의 지위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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